일요일인 2일 모처럼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전국의 축제장과 유명산, 유원지마다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국이 8∼18도의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5도가량 높았다.

수도권과 호남권 등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지만,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이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포근한 일요일" 전국 축제장·유명산·유원지 '북적'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주변은 축제 마지막 날임에도 겨울철 최고 횟감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관광객들은 맨손으로 방어잡기, 선상 방어 낚시, 방어 경매, 다금바리·대방어 해체쇼 등 오감이 즐거운 축제를 만끽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중구 남포동에서는 빛 축제와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각각 열렸다.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형형색색 조형물들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커피·카페 박람회와 커피·베이커리 축제 마지막 날 행사가 각각 열린 대구 엑스코와 수성못 상화동산에는 다양한 커피 향에 이끌린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강원 지역 주요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발길이 이어져 본격적인 겨울 스포츠 시즌을 알렸다.

평창 용평리조트와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2천500명과 4천여명의 스키어가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정선 백운산 자락 해발 1천340m에 위치한 하이원 스키장에도 1천500여명이 찾아 겨울 낭만을 만끽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과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에도 겨울을 손꼽아 기다린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이 일찌감치 몰렸다.
"포근한 일요일" 전국 축제장·유명산·유원지 '북적'
전국의 유명산과 해안 관광지에는 한가로운 휴일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줄을 이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6천500여명이 찾아 산행을 즐겼다.

오대산과 치악산 등에도 탐방객들이 몰려 초겨울 정취에 흠뻑 빠졌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3천7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 주변 세조길 등을 거닐며 휴식을 즐겼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탐방객 2천500여명이 찾았다.

전체 탐방객은 평소보다 적었으나, 700∼8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공원 내 야영장은 만원을 이뤘다.

덕유산 국립공원과 지리산 국립공원에도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의 발길이 계속됐다.

이들은 곤돌라에 올라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으로 향하는가 하면 설천봉∼향적봉∼중봉으로 이어지는 주요 능선을 타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지리산을 찾은 탐방객은 뱀사골과 구룡계곡을 따라 등산로를 걷고 선유폭포 등을 감상했다.

울산의 대표 해안 관광지인 동구 대왕암공원과 울주군 간절곶을 찾은 관광객들은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북구 정자항에는 신선한 제철 활어회와 대게 등 해산물을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몽돌 해변으로 알려진 북구 정자해변과 동구 주전해변에도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와 초겨울 바다의 정취를 만끽했다.
"포근한 일요일" 전국 축제장·유명산·유원지 '북적'
도심을 벗어나지 못한 시민들은 공원, 전시장 등에서 여유를 즐겼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나들이객들이 느티나무길을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대전 미술 100년, 미래의 시작' 전시가 진행 중인 대전시립미술관과 '파리의 한국 화가들' 전시가 열리는 이응노미술관 등에도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용인 에버랜드와 인천 월미도, 인천대공원 등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백화점이 몰려 있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 아웃렛과 쇼핑몰 등이 들어선 인천 송도, 광주 유스퀘어광장 일대 등은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405만대로 평소 주말보다 적어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행락객들이 귀경길에 오르는 오후 5∼6시께 서울 방향 정체가 절정을 이룬 뒤 오후 10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김선호 김소연 김용태 이승형 이재현 임채두 전지혜 전창해 최종호 형민우 홍현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