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의 시간, 밤을 걷는 문장들
밤은 상념의 시간이다. 출판사 웨일북이 내놓은 《밤을 걷는 문장들》은 뜨거운 사랑의 순간과 차가운 사유의 시간을 담았다. 한 페이지 남짓한 짧은 글이 짧은 문장들로 연결돼 있다. 경상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되뇌면 힘이 되는 문장을 쓰고 싶었다”며 “절망의 끝에서 만난 희망에 관한 이야기, 어둠의 심연에서 찾은 빛에 관한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한다.

‘상대에게 매료되는 것은/그가 한 말의 내용보다 말의 태도 때문이다(말의 태도 中)’ ‘셀카는 허영이 아니라 우울이다/우울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벗어나려고/자신을 카메라 렌즈 앞에 세운다.(셀카의 우울 中)’ 작은 울림도 크게 다가오는 밤에 어울리는 문장들이다. 침대 옆에 두고 자기 전 조금씩 읽기 좋을 책이다. (한귀은 지음, 웨일북, 200쪽, 1만2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