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일본 제1의 골프 여행지로 떠나자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에 속해 있는 가가와현은 섬 전체가 ‘예술의 섬’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힌다. 가가와현에 속한 다카마쓰는 그중 기후가 온난하고 연간 강수량이 1000㎜ 안팎으로 적으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겨울에도 따뜻해 일본 제일의 골프 여행지로 꼽히는 다카마쓰의 골프장으로 겨울 골프 여행을 떠나자.

시코쿠 최초의 다카마쓰CC

시코쿠 최초의 골프장 다카마쓰CC

시코쿠 최초의 골프장 다카마쓰CC

다카마쓰컨트리클럽은 1953년 마르크 노부 가쓰 박사가 설계에 착수해 1954년 9월에 완성된 시코쿠 최초의 골프장이다. 18홀 6320야드 규모의 코스는 세토내해국립공원에 있으며 1988년 4월에 완성된 세토대교를 전망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인코스(세토코스)는 세토내해에 접한 바다가 보이는 코스로 10번, 14번, 15번, 16번 홀에서 세토내해는 물론 혼슈의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11번, 17번에서는 세토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웃코스(금비라코스)는 사누키 평야에 있는 저수지와 건너편에 우뚝 솟은 아산산맥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2번 그린에서는 사누키후지, 6번에서 주산평야와 아산산맥의 모습이 보여 웅장한 자연 속에서 골프를 치는 느낌을 받는다. 8번 티 그라운드 및 클럽 하우스에서 바라본 석양은 일품이다. 코스는 적당한 기복이 있어 전략적 골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조망이 빼어난 다카마쓰골드CC

아기자기한 조경의 다카마쓰골드CC

아기자기한 조경의 다카마쓰골드CC

뛰어난 주변 환경을 그대로 살린 다카마쓰골드컨트리클럽은 18홀 6684야드 규모다. 1996년에 개장한 이 코스는 스코틀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의 미묘한 기복과 페어웨이로 이뤄진 구릉 코스다. 홀의 높낮이 차가 작고 블라인드 홀이 거의 없으며 숨은 헤저드도 없다. 비교적 평탄한 코스이며 세컨드샷 지점에서 그린이 보여 공략이 쉽지만 주변 조경이 아기자기해 지루하지 않게 칠 수 있는 것이 이 골프장의 묘미다. ‘축복받은 자연 그대로’를 테마로 웅대하게 만들어진 이 코스의 18번홀 아일랜드 그린은 특히 매력적이다.

전략적인 로열다카마쓰CC

로열다카마쓰컨트리클럽은 18홀 6685야드 규모로 하얀 모래와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구릉 코스로 돼 있다. 다카마쓰공항으로부터 서쪽 방면으로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산악 코스지만 거리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은 코스가 많은 것이 자랑인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 손질이 잘돼 있다. 그린은 벤트와 코라이2 잔디로 이뤄져 있다.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차이가 심하다. 아웃코스는 비교적 평탄하며 도그레그와 OB가 적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어 스코어 관리에 유리하다. 반면 인코스는 대단히 어렵다. 업다운이 심하고 도그레그홀은 물론 계곡을 넘겨야 하는 홀까지 있어 비거리와 방향성이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테크닉이 필요한 다카마쓰그랜드CC

다카마쓰그랜드컨트리클럽은 36홀에 1만3192야드 규모다. 사누키 평야의 거의 중앙에 있고 광대한 용지에 기복이 없는 완만한 코스로 이어져 있다. 가니와 코스는 거리가 길다. 1번홀에서는 연못을 넘겨야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대부분 홀은 페어웨이가 넓게 펼쳐져 있어 변화가 크고 다채로운 테크닉이 필요하다. 장타와 기술이 모두 요구되는 비교적 난도가 높은 코스다.

승부욕 자극하는 시도CC

시도컨트리클럽은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자연의 지형을 살린 시 사이드(sea side) 코스로 27홀 9622야드 규모다. 1964년에 지어진 역사가 있는 골프장이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코스는 가히 절경으로,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날리는 샷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최고다. 바다를 바라보고 라운드하는 인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업다운이 심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거리와 바닷바람을 계산하지 않으면 파 공략이 어렵다. 인코스는 세토내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경관이 아름답다. 페어웨이는 경사진 면이 많고 업다운도 심한 편이며 세컨드샷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역시 파 공략이 어렵다. 그린 역시 빠른 편이다.

우동 먹고 나오시마에서 예술 즐기고

가가와현은 골프 이전에 우동의 본고장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사누키 자체가 가가와현의 옛 지명을 딴 것으로 이곳 인구의 40% 이상이 살고 있는 다카마쓰는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우동집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곳 사람들의 우동 사랑은 각별하다. 가가와현은 우동 외에도 다양한 모던아트 작품을 볼 수 있는 나오시마 섬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베네세하우스 등이 있어 예술여행 목적지로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가가와현의 거의 중앙에 있는 다카마쓰의 랜드마크인 심볼타워는 바다와 육로교통 터미널, 공원, 박물관 등의 문화시설과 국제회의장, 명인들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다.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타워동 30층은 세토내해의 경치와 야경을 볼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다카마쓰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나오시마 섬은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예술의 섬이다. 나오시마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빼어난 예술 작품은 영국 여행잡지에서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세계의 7대 명소’에 소개되기도 했다. 인구가 40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미술관(지추미술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인 ‘호박’ 등 다양한 모던아트 작품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카마쓰에선 리쓰린공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옛 영주가 살던 곳으로 미쉐린 재팬 그린가이드가 별 3개를 부여한 대표적인 명소로, 시코쿠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장소 중 하나다. 특히 리쓰린공원에서 나룻배를 타고 둘러보는 코스는 절경으로 감탄을 자아내 가족과 연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다.

글=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사진=이민희 여행작가 trave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