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욱 모포스틀루 대표가 나무를 깎고 있다.
차강욱 모포스틀루 대표가 나무를 깎고 있다.
한적한 시골에 내려가 배우자,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 생활하는 삶. 대부분의 사람이 동경할 뿐 실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삶이다. 자녀 교육에 관한 걱정부터 농촌에 내려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경기 양평군에서 목공 제품을 제작해 파는 차강욱 모포스틀루 대표는 그런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부인, 네 자녀와 함께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그가 말하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차 대표는 지난 3월부터 나무로 제작한 화분을 제작해 판다. 수공예 화분에 다육식물과 선인장도 함께 심어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박람회에 6번, 크고 작은 플리마켓에 8번 참가해 박람회에선 500~600개의 상품, 플리마켓에선 150~200개 정도의 상품을 거의 완판(완전 판매)했다.

지금은 솜씨를 인정받는 목수지만 그도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플라스틱 화분 대신 生木화분…식물이 쑥쑥 더 잘 자라요"
“저나 아내나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서울을 고향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환경이 척박하잖아요. 아이들에게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만한 진짜 고향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이제는 생업이 된 목공은 원래 취미였다. 그는 지난 6년간 목공 DIY(Do it yourself)를 틈틈이 배워왔다. 부인이 운영하는 의상실 가구와 신혼집 가구 등 가족에게 필요한 인테리어 용품과 가구를 제작하려고 목공 교실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6년을 하다 보니 ‘목공 일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귀촌과 함께 이를 실천했다. 경기 무형문화재인 김의용 선생에게 짜맞춤 방식의 가구 제작법을 배우며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는 생목(生木) 화분을 제작할 때 ‘자연에 자연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배수와 통풍에 약한 나무 화분의 단점은 화분에 배수관과 통풍구를 마련해 보완했다. 그는 “사람도 흙과 나무로 지은 친환경 집에 살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처럼 식물 역시 자연 그대로의 나무 안에서 사는 게 더 잘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 대표 혼자 일하는 1인 기업이기 때문에 나무를 자르는 일부터 화분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채워 식물을 심고, 운반하고 판매하는 일까지 일은 그의 몫이다.

그에게 네 자녀는 이색 제품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다가 곤충을 발견하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고 곤충 채집통, 물고기 관찰통 같은 어린이 자연관찰용 상품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뭐냐는 마지막 질문에 차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세우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세월리에는 종일 아이만 보는 어머니가 참 많아요. 처음엔 어머니께 소일거리를 드리고 함께 수다 떨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좋아 같이 다육식물을 화분에 심는 일을 했었어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작업을 이어오다 보니 이런 방식으로 늘린다면 회사가 사회적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ARM 차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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