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있는 한 논에서 여성 농부들이 수확을 앞두고 막바지 손길을 놀리고 있다. 그동안 땀 흘려 일궈낸 결과물을 거두기에 앞서 마지막 정성을 쏟는 모습에서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느껴진다.

미얀마에는 한국의 열 배에 달하는 면적의 농지가 있다. 매년 300만t 이상의 쌀을 수출한다. 삼모작이 가능한 기후와 토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정 때문에 농부들이 힘들지 모르지만 수확의 기쁨도 그만큼 클 것이다.

사진 속 이들의 모습만 봐도 충만한 보람과 풍요로움이 전해진다. 국내에선 쌀 수확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쌀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내년엔 꼭 다시 풍요의 기쁨이 찾아오길 바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