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로 즐겨"…뮤지컬 '라이언 킹' 인기 비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언어 장벽이 낮은 것도 전 세계로 뻗어나간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인 마이클 캐슬은 “영어로 공연되고 한글로 자막이 나가겠지만 자막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시각적으로 압도하고 많은 사람들이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아프리카 사바나 정글을 공연장에 옮겨놓은 것도 중요한 인기 비결로 꼽힙니다. 조명 디자이너인 도널드 홀더는 700여개 조명장치를 활용해 아프리카의 강렬한 색감과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연출해 냈는데요. 그는 “끝없는 아프리카 평원과 광활하게 빛나는 하늘을 어떻게 무대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며 “빛을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해 에너지를 불어넣고 아프리카 전통 재료나 재질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영원히 박제되지 않는 동물들을 무대 위에서 오래토록 구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홀더 디자이너는 “20년 전 우리의 목표는 명확했다”며 “박물관에 박제한 동물이어선 안 된다는 것, 살아 숨 쉬는 동물과 정글을 무대 위로 올려보자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렇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구 공연은 다음달 25일까지 열립니다. 서울 공연은 내년 1월10일부터 3월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집니다.
김희경 문화부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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