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티셔츠' 탓 출연 취소…日 반응 "방탄소년단 다시는 오지 않을까 겁나"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하루 전 돌연 취소됐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일본 공식 팬클럽 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9일 예정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알렸다.

같은 날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은 "이전에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불러와 일부에서 보도됐다.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인 판단 결과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출연보류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달 26일 '한국·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윗'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올린 SNS 글과 또 다른 멤버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를 문제 삼았다.

RM은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출처=보배드림
출처=보배드림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프린팅 돼 있었다.

티셔츠 판매사이트 설명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라는 긴 어둠의 시간이 지나 나라를 되찾고 밝은 빛을 찾은 날이 바로 '광복절'이다. 1945년 7월 26일 미.영.중은 '포츠담선언'에서 대일(對日) 처리방침을 명시함과 아울러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일본이 이를 묵살하자 미국은 8월 6일 히로시마에,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나가사키 원폭투하 6일 후인 8월 15일 일본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9월 2일 항복 문서에 사인하면서 공식적으로 태평양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우리나라의 광복을 티셔츠에 표현해 본 루즈한 느낌의 긴팔 티셔츠다"라는 소개가 돼 있다.

방탄소년단은 당초 8일 저녁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을 급히 취소했다.

이같은 방탄소년단 음악방송 출연 취소 소식에 일본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 다시는 일본 오지 않을까 너무 겁나', "일본을 미워하지 말고 극복해 달라", "바보같은 넷우익들이 사고를 치고 말았구나. 원망스럽다", "일본에서 지진 났을때 지민과 태현이 힘내라고 VLIVE 해줬는데", "홍백가합전에는 꼭 나와달라 . 일본의 아미를 생각해 달라", "일본 아미 여러분 탓 아니니 너무 낙심말라", "일본 남자들의 질투는 심각하다", "한국 아미는 일본 싫어하지 말아달라", "이대로면 방탄 홍백가합전 나오지 않을거 같다. 일본 아미가 힘 합쳐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13~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교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일본 돔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