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가 1985년 완역해 내놓았던 《역주 목민심서》를 7일 전면 재개정 출간했다. 1818년 유배 마지막 해에 다산 정약용이 완성한 목민심서의 집필 200주년이 되는 해에 맞춰 출간해 의미를 더 살렸다고 창비 측은 설명했다.

'역주 목민심서' 40년 만에 전면 개정판 나왔다
《목민심서》는 관직에 몸담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와 태도부터 회계, 인사고과 지침, 보고서 작성 요령, 상급 관청과의 소통 및 부하 관원 대하는 방법 등까지 자세하게 다룬, 조선 후기 사회상을 그려낸 인문학의 고전이다. 한문학 태두인 고(故) 벽사 이우성 선생을 필두로 정치·경제·역사·문화·사상 분야에서 다산학에 정통한 전문가 학술 모임인 다산연구회 16인이 번역과 주석에 참여해 1978년 창작과비평사(창비)에서 제1권을 출간했다. 1985년 6권까지 완역한 이후 국내에서 누적 합계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한국 사회 지식인들이 손꼽는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중 작고한 7명을 제외하고, 다산연구회 회장인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나머지 연구회원 9명과 2015년부터 재개정 작업을 시작했다.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교열과 편집을 맡았다.

6권이던 초판보다 1권이 늘어난 총 7권으로 구성된 개정판은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하되 현대적 감각으로 다듬었다. 새롭게 확인된 인물과 지명 등에 대한 정보를 반영하고 사실관계를 꼼꼼히 재확인하는 등 치밀한 고증과 주석작업을 거쳐 내용을 보강했다. 송 명예교수는 “40년 전 출간된 《역주 목민심서》를 3년 동안 회원들과 48권 16책 전권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고어 투로 번역된 내용을 젊은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현대적 문체로 바꿨다”고 말했다. 1~6권은 번역문을, 7권에는 원문을 실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