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 문제를 실천해오며 세계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겨온 아시아 각국 문학인들이 광주에 모인다.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다.

6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그 일대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엔 아시아 10개국 대표 작가 11인이 참여한다.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옌롄커를 비롯해 몽골문학의 거장이자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일본 오키나와 문학을 재정립했다고 평가받는 일본작가 사키야마 다미, 제3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인 베트남 작가 바오 닌 등이다. 국내에서도 문학평론가 백낙청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31인의 참여작가와 소설가 한강, 시인 문태준과 고진하 등이 함께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문학을 매개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적 소통과 연대를 구축하고 한국문학이 아시아 문화의 소통기지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다.

조직위는 평화의 상대 개념으로 전쟁과 차별을 잡고 7일 ‘전쟁없는 세상을 향하여’와 ‘차별없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두가지 큰 줄기의 주제로 7일 포럼을 진행한다. ‘전쟁없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발제는 내전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에서 온 자카리아 무함마드와 일본안의 또다른 민족이라고 불리는 오키나와 출신의 사키야마 다미가 발표한다. 또다른 주제인 ‘차별없는 세상을 향하여’는 작년부터 부상하고 있는 양성평등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해외의 전쟁과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여성이 어떻게 차별과 착취를 당해왔는지를 방글라데시의 작가 샤힌 아크타르가 발제한다.

이밖에 아시아 작가들을 중심으로 미학적 연대를 통해 우리안의 유럽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하는 아시아 작가 팟캐스트도 녹화한다. 또 아시아문학페스티벌과 연계한 아시아문학레지던시를 열고. 작가와의 만남, 낭독회 등을 개최한다.

이번 문학페스티벌엔 해빙기를 맞은 남북관계에 힘입어 북한작가를 초대하고자 했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상 집행위원장은 “당국간 채널을 활용해 북한작가들을 초청하고자 했지만 고위급 회담이 체육 중심으로 이어져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