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역사문화공간 확보 중요…땅값 올라 어렵지만 기재부와 협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전을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을 서울 경복궁 인근 옛 미국 대사관 숙소부지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기관들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경복궁, 창덕궁, 종묘로 연결되는 역사문화지구 중심에 있는 송현동의 1만평이 넘는 땅이 19년째 흉물로 전락해 방치돼 있다"며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이 땅을 공영 개발하는 게 옳다고 판단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넓이가 되고 위치도 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데 문체부에서 검토 중인 세종시는 대상 부지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지난해 국감 때도 나왔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중요한 기관이어서 지금처럼 많은 내방객 유지하려면 역사문화지구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돈이다.

민속박물관을 2031년까지 이전하기로 돼 있으니 시간은 많다.

서울시, 기재부와 함께 문체부가 협의해 여기에 국립민속박물관을 유치하고 나서 남는 부지를 문화 시설 등으로 공영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이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제안이라 생각한다"며 "경복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벨트 한복판을 기업에 넘긴 후에 3천억원 정도였던 땅 가격이 2.5~3배로 올라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간을 두고 기재부와 협의하겠다.

정부가 역사문화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세균 "국립민속박물관 옛 美대사관 숙소부지로 이전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