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도훈 조복남 대표,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 박경민 자이소 대표, 이재광 일산쌀 대표, 김효정 왠지 대표.
왼쪽부터 김도훈 조복남 대표,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 박경민 자이소 대표, 이재광 일산쌀 대표, 김효정 왠지 대표.
쌀도 아이디어를 만나면 혁신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서울 문정동에서 자이소를 경영하고 있는 박호성·경민 대표는 퓨전떡을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빵 소비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마카롱과 마들렌을 재해석한 떡 ‘미(米)들렌’과 ‘떡카롱’이란 히트작을 내놨다. 박호성 대표는 “전통적인 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작은 혁신을 이뤘다”며 “맛있고 새로운 떡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조복남 대표도 ‘떡은 올드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고급 떡갈비와 부드러운 백설기를 조합해 초밥 모양의 디저트를 내놓는가 하면 발효기술을 접목한 발효떡으로 색다른 맛을 구현해 냈다. 김 대표가 개발한 딸바설기, 치즈소보로인절미 등은 젊은 층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그는 “떡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는 당일 도정한 쌀로 한끼 식사를 맛있게 즐기고 다양한 품종의 쌀을 만나볼 수 있는 쌀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즉석 도정한 쌀을 소포장으로 구매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갓 도정한 쌀로 지은 밥이 가장 맛있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 왠지 대표는 쌀을 다양한 액세서리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쌀 염색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곡물아트 주얼리를 만들고 있는 것. 한정 수량으로 제작, 판매해 희소성이 높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광 일산쌀 대표는 농사를 지으며 쌓아온 경험과 일산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한 로스팅 현미칩’ 등 쌀 가공식품을 내놨다.

이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미(米)스코리아’다.

농식품부는 국민의 주식인 쌀과 쌀 가공품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젊은 창업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미(米)스코리아를 찾아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쌀=밥’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쌀 소비량을 늘리고, 젊은 창업인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올해 ‘미(米)스코리아를 찾아라’는 쌀 관련 기업을 운영하는 19세부터 45세까지의 젊은 창업인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37개 지원 기업 중 1차 전문가 심사와 2차 소비자 평가, 3차 현장 검증을 통해 5개 업체를 선정 발표했다.

최종 선정된 업체는 △퓨전 떡 온라인 쇼핑몰 자이소(대표 박호성 박경민) △떡메로 친 손인절미를 판매하는 조복남(대표 김도훈) △3대째 일산에서 저온순환건조와 최첨단 도정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쌀을 공급하고 있는 일산쌀(대표 이재광) △갓 도정한 쌀을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동네정미소(대표 김동규) △쌀을 재료로 전통 오방색을 입혀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쌀 공예기업 왠지(대표 김효정)다.

농식품부는 이들의 사업 발전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