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곡인 ‘아리랑’을 한국에서 연주하게 돼 영광입니다. 다른 나라 음악가들이 몬테네그로에 와서 우리 민속음악을 연주할 때 느꼈던 감동을 똑같이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아리랑의 감동, 클래식기타로 들려줄게요"
몬테네그로 출신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35·사진)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내한 공연의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을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29회를 맞은 ‘이건 음악회’의 메인 아티스트로 초청돼 19일부터 28일까지 전국 6개 주요 도시를 순회 공연한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유명 케이팝 가수가 부르는 아리랑을 여러 번 들었다”며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곡이라 꼭 연주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기타의 목소리’. 바흐에서 비틀스에 이르기까지 고전 음악부터 팝까지 모든 장르를 기타로 연주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바흐의 ‘프렐류드’를 국내 현악 7중주단과 협연을 통해 선보인다. 이어 스페인 음악을 대표하는 호아킨 로드리고의 ‘어느 신사를 위한 환상곡’,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존 레논의 명곡들이 카라다글리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11세에 몬테네그로 콩쿠르에서 입상한 카라다글리치는 16세 때 영국왕립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선발돼 기타의 거장 마이클 르윈을 사사했다. 2007년엔 찰스 영국 왕세자로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프린스 프라이즈 실버 메달을 기타리스트 최초로 받았다. 2011년 첫 앨범 ‘메디테라네오’를 내놓으며 데뷔한 그는 그해 세계 클래식 앨범 차트를 석권하며 영국 그라모폰지로부터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