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은 사회·문화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고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에도 호의적입니다.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SW정책국장 "한류·ICT 외교로 5G 콘텐츠 협력 확대"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국장(사진)은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2018’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은 높은 수준의 ICT를 제공하고 현지의 자금과 우수한 노동력을 활용해 디지털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며 “ICT에 강점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시티와 헬스케어, 에듀테크 분야에도 많이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그는 “아세안 국가의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금융, 의료 등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가 이곳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기간에 5G 체험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5G 기술을 활용한 주요 콘텐츠를 시연해 아세안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ICT 외교를 적극 펼쳐 5G 콘텐츠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 제작, 인재 교류 등으로 연결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가치사슬인 ‘생산-유통-소비’ 단계별로 나눠 세분화된 정책도 펼친다. 노 국장은 “생산 단계에선 핵심 기술 확보와 사업화 가능성 검증을 일원화했다”며 “유통 단계에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지역거점센터를 구축하는 등 국내외 콘텐츠 유통 거점을 확대하고 소비 단계에선 대규모 시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