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K마이스

마이스 시장의 새 트렌드…비즈니스 상담·콘퍼런스 동시 개최
전시회-컨벤션의 결합… '콘펙스 시장' 공략나선 K마이스

오는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시회인 서울카페쇼(11월8~11일)를 주최하는 엑스포럼이 해마다 카페쇼와 함께 여는 토종 컨벤션 행사다. 65개국 2200명의 커피 전문가가 참여하는 포럼은 세계 커피업계에서 글로벌 커피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오윤정 엑스포럼 이사는 “세계 커피시장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이 행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서울카페쇼의 꾸준한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와 컨벤션의 결합

전시회-컨벤션의 결합… '콘펙스 시장' 공략나선 K마이스

전시회와 연계해 콘퍼런스와 포럼 등 컨벤션 행사를 동시에 여는 ‘콘펙스(Confex)’ 행사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분야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이름만 국제행사’라는 냉혹한 평가와 함께 기업과 바이어로부터 외면받던 전시 분야에서 서울카페쇼 등과 같이 컨벤션 동시 개최를 통한 성공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콘펙스가 지속성과 확장성을 갖춘 토종 컨벤션 발굴과 전시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관련 업계의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상욱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은 “기업의 홍보·마케팅 등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와 최신 정보 및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 형태를 띠는 컨벤션은 형태와 기능 면에서 상호 보완재로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펙스 효과 노리는 지역 전시회

전시회-컨벤션의 결합… '콘펙스 시장' 공략나선 K마이스

컨벤션을 전시회와 연계한 콘펙스 행사를 개최하려는 시도는 주로 지역 단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시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단점과 부족한 인지도를 국제 콘퍼런스와 포럼 등 컨벤션 프로그램이 더해진 콘펙스 행사를 통해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는 지역 행사로는 드물게 신재생 에너지 분야 대표 전시회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2004년 대구시가 유치한 세계 솔라시티 총회의 부대행사로 시작된 이 전시회는 올해 30개국 2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3만 명이 넘는 국내외 바이어가 다녀갔다. 참여 기업 중 해외 기업의 비중도 수년째 30%에 육박하고 있다. 김석범 엑스코 전시팀장은 “지역 행사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전시회와 동시에 여는 그린에너지 콘퍼런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컨벤션의 결합… '콘펙스 시장' 공략나선 K마이스

경남 창원시도 컨벤션과 연계한 국제 산업전을 준비 중이다. 이달 1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산업용 3D프린팅·적층제조 산업 전시회 ‘TCT 코리아’는 전시회 못지않게 콘퍼런스로 유명한 행사다. 경상남도와 창원시, 코엑스 창원사업단이 지난 3년 동안 공들여 유치에 성공했다. 이계성 코엑스 창원사업단 전시팀장은 “영국 TCT그룹이 유럽과 미주, 아시아에서 여는 콘퍼런스는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브랜드가 될 만큼 3D프린팅·적층제조 분야에서 유명한 글로벌 행사”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관리체계 마련해야

전시와 컨벤션을 연계하는 콘펙스 행사 개최로 인한 시너지를 높이려면 일원화된 육성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컨벤션은 문화체육관광부,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하는 이원화된 지원체계로는 콘펙스 시장 확대를 통한 제대로 된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협회와 단체, 학회가 주최하는 대형 총회나 학술대회와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려면 전시와 컨벤션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시회-컨벤션의 결합… '콘펙스 시장' 공략나선 K마이스

김봉석 경희대 전시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마이스 선진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전략적으로 컨벤션과 전시회를 하나의 조직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기존 전시회는 물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렵게 국내로 유치한 국제행사를 콘펙스 행사로 키우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입체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콘펙스(Confex)

컨벤션의 하나인 콘퍼런스(Conference)와 전시·박람회(Exhibition)를 동시에 여는 전시·컨벤션 결합 행사를 가리키는 합성어. 전시회와 함께 300여 건 이상의 콘퍼런스와 세미나가 동시에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와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이 대표적인 콘펙스 행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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