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9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꼽는다. 다섯 곡 모두 해당 작곡가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멘델스존은 한 곡 더 있지만 그 곡은 습작으로 간주된다.

이들 다음가는 명곡으로 생상스(1835~1921)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b단조(1880)를 빼놓을 수 없다. 풍성한 선율과 간결한 구성, 독주자를 드러내는 기교가 충분히 효과적이다.

다만 낭만시대가 만개한 이후 작품인데도 너무 고전적인 모범답안처럼 들린다는 점이 더 큰 인기를 가로막는 것 같다. 사라사테에게 헌정된 곡이지만, 여성 바이올리니스트가 단정하게 연주하는 것이 세련된 프랑스풍이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풍미를 잘 살리는 비결일 것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