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가족 얘기에 멋과 맛까지… 강원의 매력 연출 빛났다
세월이 흘러도 강원도의 자연은 늘 그곳에 있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한 존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히 과거형이 아니다. 현재형, 미래형이기도 한 가족과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호평을 받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한 김유진 감독은 ‘딸과 함께 다시, 강원도’로 엄마와 딸의 시간을 거슬러올라간다. 어린 시절 동해에서 어린 딸을 안고 사진을 찍은 젊은 엄마. 20년 만에 그곳을 모녀가 다시 찾는다. 엄마는 “세월은 변했고 너도 컸지만 우리에게 이곳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친밀하게 다가온다”며 “10년 뒤에도 우리 꼭 이곳에 다시 한번 찾아오자”고 약속한다.

일반부 특별상을 받은 김도현 감독의 ‘다시 그곳을 담다, 강원도’도 어머니, 누나와 처음 강원도 여행을 떠났던 추억을 되새긴다. 오래된 캠코더 속 영상을 꺼내보고 새로운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다시 한번 그때 보고 느꼈던 바다와 바람, 태양을 담아 본다.

함께 특별상을 받은 김다훈 감독의 ‘Warp_강원도’(사진)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모자를 쓰고 강원도로 순간 이동한 외국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평창동계올림픽 모자와 함께 강원도 곳곳을 누비는 그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했다.

강원도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소재로 활용했다. 전종호 감독은 강원도 특산물 감자와 평창동계올림픽 종목들을 결합한 작품 ‘강원도로 감즈아!’로 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스켈레톤, 컬링 등을 접목해 ‘감자 올림픽’을 재연했다. ‘가즈아’라는 유행어와 ‘감자’를 합쳐 ‘감즈아’라는 제목을 붙인 재치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청소년부 특별상을 받은 탁소진 감독은 ‘고민보다 강원도!’에서 강원도 음식 맛을 그리워하는 두 친구의 모습을 그렸다. 새콤달콤한 막국수와 매콤한 춘천닭갈비, 구수한 메밀전병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며 입맛을 다시게 한다. 이럴 때는 영상을 마무리 짓는 친구의 말이 정답이다. “뭘 고민해. 지금 당장 강원도로 가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