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8곳 침수되고 토사 유출 피해도
시간당 60㎜ 비에 세종시 신도심 도로마저 '물바다'
최신 시설로 건설 중인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마저 집중호우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 사이 지역 곳곳에 거센 빗줄기가 쏟아졌다.

3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세종시 전체 평균 강수량은 137㎜다.

지역별로는 장군면 183㎜, 부강면 182㎜, 도담동 174㎜, 연기면 162㎜, 한솔동과 금남면 158㎜, 조치원읍 144㎜ 등이다.

시청 주변에도 153㎜의 비가 내렸다.

대부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최고 61㎜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대 폭이 남북으로는 매우 좁고, 동서로는 길게 형성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났다"며 "세종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시가 집계한 피해는 주택 침수 7건, 도로(지하차도 포함) 침수 28건, 세월교 유실 1건 등이다.

집중호우로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도로 피해도 잇따라 8곳에서 침수와 토사 유출 사례가 발생했다.

고운동 가락 4·5단지 일원 도로는 공사장 토사가 흘러내리고 맨홀이 막히면서 일시적으로 도로에 물이 가득 찼다.

도담동 도램 18·19단지 주변의 경우 원수산에서 흙더미가 일부 쏟아지면서 일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다정동 사오리∼주추지하차도,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일원과 은하수교차로, 새롬동 국보 1호 도로, 가람동 당진∼영덕고속도로 아래 등에도 침수와 토사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밤새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상황을 전하며 도시 건설 상황을 성토하기도 했다.

주민 이모(44·도담동) 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세종시가 출범한 지 이제 6년 정도 지났는데, 비교적 새로 지은 도시마저 이럴 줄 몰랐다"며 "한 시간에 60㎜에 이 정도로 난리가 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는 도로보수원과 살수차·굴삭기 등 인력 15명과 장비 5대를 투입해 긴급 조처를 했다.

시 관계자는 "부서진 도로시설물은 서둘러 복구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침수 도로시설 개선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