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남북 문화·체육 교류를 위한 예산을 올해의 5배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는 4건의 관련 사업에 10억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내년엔 사업 건수 14건, 예산 규모는 56억원을 편성했다.

31일 문체부가 공개한 예산안 세부 자료에 따르면 예산을 가장 많이 배정한 사업은 남북체육교류(21억7500만원)다. 체육교류는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물꼬를 텄고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졌다. 이달 자카르타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만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남북한 체육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 서울에서 열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교류 외에 한국민속예술축제 60주년 공동행사(7억2000만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아리랑 대축제(6억7000만원), 남북장애인스포츠교류(5억원),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3억원), 남북언어연구 및 학술교류(2억2500만원) 한반도 평화관광 기반구축(2억5000만원), 남북 종교지도자 교류(2000만원)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 지원 사업도 포함됐다. 남북 문화교류협력 발전방안 연구 및 포럼(2억원), 남북 전통공연예술 연구 교류(2억원), 남북 영상산업 협력 기본계획 수립 연구(1억원), 한반도 저작권 미래전략연구(9700만원) 등이다. 이영렬 문체부 정책기획관은 “남북협력기금 지원은 변동성이 커 개별 부처에서 독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사안을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