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수학 공부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다
이처럼 책은 등차수열뿐 아니라 무한의 개념, 0의 의미, 평행선의 공리 등 수학 요소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대학원 재학 중 수학에 이끌려 유학을 떠났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르키메데스, 데카르트, 오일러 등이 남긴 고전을 번역했고 유클리드의 《원론》을 강독했다. 저자는 자신에게 수학은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 마력을 지닌 학문’이었다고 소개한다. 책을 통해 수학적 사유 방식과 문제를 해결해 가는 힘을 공유한다. 수학에 대한 책답게 숫자가 꽤 많이 등장하지만 ‘열쇠를 쥐고 찾을 때도 있다’ ‘잘 아는 것에서 출발해라’ ‘잘 틀리면 더 좋다’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등 목차는 전혀 ‘수학스럽지’ 않아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박병하 지음, 행성B, 280쪽, 1만6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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