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의 고통과 설움을 몸짓으로 표현해내는 무대들이 ‘2018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펼쳐진다.

몸짓으로 승화한 난민의 아픔
국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21회를 맞아 ‘난민’을 주제로 잡았다. 오는 10월1~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KOCCA 콘텐츠문화광장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독일,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 26개국, 60개 단체가 참여한다. 작품 수는 총 53편. 이종호 예술감독은 “작년 20회까지는 현대무용을 한국에 알린다는 계몽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축제를 준비했다”며 “올해부터는 춤을 통해 사회·정치적 주제를 되새겨보거나 춤 자체의 미학을 담아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난민’ 주제 선정은 국제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한국 사회가 난민, 인권, 환경 국제 이슈에는 소극적이라 생각해 먼저 난민을 주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제주 난민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올해 주제와 프로그램은 이미 그전에 정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난민을 소재로 한 작품은 총 8편이다. 난민의 경험과 아픔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부터 국내 난민의 실상을 다룬 작품까지 다양하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온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사진), 망명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의 이야기를 다룬 최은희·헤수스 이달고의 공동 안무작 ‘망명’, 국내 난민과 함께 작업하는 한국 현대무용단 더 무브의 ‘부유하는 이들의 시’ 등이다.

이 밖에 세계의 뛰어난 현대무용 작품을 ‘댄스 프리미엄’과 ‘댄스 모자이크’ 섹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