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틀렸다 - 나태주(1945~)
보통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 권력이나 미모가 있으면 인생을 남들보다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그게 옳은 생각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인생의 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세속적인 것들에 가치를 두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소중한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의 순간순간을 의미있게 살아내는 일이지요.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일이지요. 그러니 세속적 기준으로 잘사는 인생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의 기준에서는 잘살기 틀렸다고 규정지을 수 없는 게 진실입니다.

김민율 < 시인 (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