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역사극 ‘미스터 션샤인’이 지난 19일 14회 방송분에서 시청률 15.6%를 기록했다. 지상파를 포함해 전 TV 채널 시청률 1위다.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와 이병헌, 김태리라는 스타를 기용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결과다. 제작비만 430억원.

이 자금의 67%인 287억원 넘는 금액을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방영권료로 지급한 곳이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공룡’ 넷플릭스다.
'동영상 공룡' 넷플릭스·유튜브 한국 삼킨다
넷플릭스가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년7개월 만에 제대로 된 ‘히트’를 쳤다. 아프리카TV, 네이버TV를 제치고 국내 동영상시장 점유율을 85%까지 끌어올린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공룡들의 한국 시장 공습이 본격 시작됐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에서 넷플릭스 모바일 앱을 내려받은 건수는 80만 건. 지난해까지 29만 건이었으나 영화 ‘옥자’,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 넷플릭스 자체 제작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가파르게 늘었다. 왓챠플레이 등 국내 유사 서비스의 2배 규모다. 넷플릭스 회원의 60% 정도가 모바일 이용자란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전체 사용자는 130만~140만 명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인도 등에서 비슷한 기간에 넷플릭스 가입자가 100만 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유튜브의 국내 모바일 사용자(닐슨코리안클릭 조사)도 2500만 명에 달한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의 파상 공세에 국내 영상시장 전체가 잠식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이들에게 광고 등을 빼앗기면 국내 방송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준 낮은 콘텐츠가 양산돼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