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지친 수험생들 위로·응원 작품 쏟아져
‘제6회 박카스 29초영화제’엔 지친 수험생을 응원하는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오는 11월15일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입수능 시험을 앞두고 청소년부 감독들이 친구와 선후배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은 홍록기 감독의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내일이다’는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고3 여학생의 모습을 비춘다. 그는 ‘EBS 미적분 문제 풀기’ ‘OOO 강사 강의 8~10강 듣기’ 등 그날 해야 할 일을 빼곡히 적은 다이어리를 펴고 자신이 해낸 것을 빨간 펜으로 체크하고 있다. 그렇게 ‘오늘의 할 일’을 모두 힘겹게 마쳤지만 같은 페이지의 다이어리엔 ‘내일 해야 할 일’이 한참 적혀 있다. 내일 일정을 본 학생은 막막해진 듯 책상에 얼굴을 파묻는다.

또 청소년부 우수상을 차지한 박동률 감독의 ‘내가 빛나는지 모를 때’는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은 수험생을 그린다. 늦은 저녁 귀가 중에도 길에서 멈춰 대사를 읊어보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한 것만 같다. 그래도 밤하늘을 밝히고 있는 별을 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얻는다.

청소년부 장려상을 받은 차유진·채승헌·김명재·강지훈 감독의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행복에 목말라 있을 때다’(사진)는 고3이라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모습을 담았다. 고3 여학생은 공부하다 지쳐 잠깐 소파에 앉아 TV를 켠다. TV에 나온 멋진 풍경에 금세 시선을 사로잡힌다. 오빠는 ‘수험생이 어딜 가냐’고 타박하면서도 박카스를 건넨다. 체념한 채 오빠와 박카스를 함께 마시는데, 그 순간 장면이 바뀌어 눈앞에 강가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수험생의 판타지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박동수 감독의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요즘 뭐하냐’는 말을 들을 때이다’, 권순용·이규호·이승용·이영주·하유진·최정선 감독의 ‘내 생애 가장 피로한 순간은 매 순간이다’가 일반부 우수상을 받았다. 엄태민 감독의 ‘보이후드’와 정하용 감독의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 ]이다’는 일반부 특별상을, 윤주훈 감독의 ‘ESCAPE’는 일반부 장려상을 차지했다. 염정섭 감독의 ‘공부 빼고 무엇이든 재미있을 때’는 청소년부 특별상을 받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