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3일 밤 9시께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하루 전인 22일 오전 9시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다. 태풍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00㎜의 비가 내리고,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부산항 5부두에 수백 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정박해 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북한도 피해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오후 8시께 우리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방영해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를 설명하고 철저한 사전대책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기상수문국 관계자는 '솔릭'을 '태풍 19호'로 지칭하며 "이 태풍은 23일 저녁이나 밤 경에 황해남도 강화만 부근에 상륙해 북동쪽으로 이동해 나가면서 25일경까지 동해안 지역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전반적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황해남도 강화만 부근에 상륙할 당시 태풍 19호의 중심 세기는 985헥토파스칼(hPa), 최대 바람 속도는 25m로 예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탄광 부문, 육해운성 부문, 농업 부문을 비롯해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들에서는 앞으로 예견되는 태풍 19호의 영향으로 폭우와 많은 비,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23일 밤 충남 보령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후 한반도 내륙을 통과해 북동진한 뒤 함경북도 청진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돼 북한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예상 경로대로면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통과하는 태풍이 된다./연합뉴스
제주도, 지사 주재 '상황판단회의' 열고 비상 1단계 돌입, 피해 예방 만전휴가 중 재해 관련 공무원 전원복귀…'방역기동반'과 '자율방역단' 구성도오는 23일을 전후해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자 이에 발맞추듯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일제히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태풍 세력이 거셀 때 가장 먼저 영향권에 접어드는 제주도는 잔뜩 긴장하며 일찌감치 비상태세를 갖췄다.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대비 비상 1단계에 돌입해 사전대비를 하고 있다.수방 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나 등 시설물도 안전조치했으며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했다.또 원희룡 제주지사 주재로 태풍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대책본부는 안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농작물 피해나 월파 피해, 해안 저지대 침수, 시설물 파손 등에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항공·항만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제주해경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원거리 조업선이 안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대형 경비함정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이밖에 전북, 경기, 부산, 경남, 충북, 강원 등 대다수 지자체도 관내 전 시·군과 함께 일제히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전북도는 피해 발생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예비비 지원, 산사태 위험지구 대비, 이재민구호·재해구호물품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또 24시간 상황 관리와 함께 위험 지역별 안전담당자를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저지대 차량 이동 주차 등 안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지역 내 연근해 어선 2만6천709척을 대피시킨 전남도는 주요 양식시설 4천72곳을 대상으로 취약한 시설물을 점검해 태풍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고 있다.경기도는 휴가 중인 재해 관련 각 시·군 공무원들을 복귀시키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250곳 등 각종 재해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아울러 폭염에 대비해 일선 시·군이 도로변 등에 설치한 그늘막과 떨어질 위험성이 있는 간판 등을 신속하게 철거하고, 쓰러질 가능성이 큰 타워크레인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긴급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경남도는 일선 시·군에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재난안전건설본부를 중심으로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태풍 대비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인명피해 우려가 있거나 재해 취약시설 1천300여 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배수펌프장 가동상태도 점검하고 있다.산간과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와 갯바위 등 위험지역 낚시객이나 관광객 출입 통제를 준비 중이다.부산시는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지 등 재해 위험지를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전화와 방문점검을 할 계획이다.또 강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붕괴 및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공사장, 반지하 주택, 농축수산 시설물 등을 점검하고 배수펌프장과 우수관로도 철저히 사전 점검했다.경북도는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예방 점검하고 옥외 간판, 공사장 타워크레인·가림막 등에 대한 피해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태풍 진행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 시설물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충북도는 이재민 발생을 대비해 구호물자 3천172세트와 취사용품 1천858세트를 준비하고, 700여 곳의 임시거주시설을 확보했다.재해 현장에 투입할 15개 방역기동반과 4천800여 명의 자율방역단도 구성했다.태풍 주의단계를 발령한 충남도는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지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20개 하천 둔치 주차장 내 차량 2천807대는 이동 조치하고 주차장 진입을 통제하며 52개 야영장에 있는 야영객도 대피시킨다.강원도는 하천 범람과 침수 등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해수욕장 폐장 이후 철거하지 않은 각종 시설물도 조기 철거하기로 했다.(전지혜 홍인철 김광호 김상현 황봉규 변우열 임보연 손상원 류성무 이승형 박주영 박정헌)/연합뉴스
옥상·지하 가지 말고 산사태 주의…인터넷 등으로 태풍정보 숙지제19호 태풍 '솔릭'이 오는 23일을 전후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한 중형급으로, 강풍 반경은 380㎞이고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이다.2010년 여름 한반도에 상륙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와 규모를 보이고 있다.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태풍이 오기 전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창문, 자전거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창문을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해 틈이 생기지 않도록 보강해야 한다.테이프를 붙일 때는 유리가 창틀에 고정되도록 해 유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유리창 파손을 막을 수 있다.주택 주변에 산사태 위험이 있으면 미리 대피하고, 대피 때에는 수도와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내려두는 것이 좋다.가정에서는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의 생필품을 미리 준비하고 하수구나 집주변 배수구를 점검해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또 TV, 라디오, 인터넷 등으로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대피 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알아둬야 한다.하천 근처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태풍 경보 때 도시지역에서는 문과 창문을 잘 닫아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안전을 위해 집 안에 있어야 한다.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는 집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아파트 등 고층 건물 옥상이나 지하실·하수도 맨홀에는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공사장 근처는 위험하니 가까이 가지 말고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은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농촌 지역에서는 태풍이 불 때 논둑을 점검하거나 물꼬를 조정하러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비탈면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말고, 비닐하우스는 단단히 묶어 두어야 한다.특히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거나 평소 잘 나오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는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상태여서 주의가 필요하다.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릴 때는 이미 산사태가 시작된 것이므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해안 지역에서는 해안가 비탈면에 가까이 가지 않으며, 선박을 묶거나 어망·어구 등을 옮기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해수욕장도 당연히 사용해서는 안 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