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이후 3년 만의 재회.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스트랜디드 온 디 어스 월드투어'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4천700명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최근 오아시스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돼 한국 팬들은 공연 전부터 잔뜩 설렌 상태였다.
지난달 19일 오아시스 보컬이자 프런트맨이었던 동생 리엄은 트위터로 "정신 차려 노엘, 듣자하니 너 사람들이 술 못 마시는 공연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들어본 네가 한 짓 중에 제일 이상한 일이야. 이제 널 용서해줄게. 옛날 오아시스 멤버들과 다 함께 모이자. 헛짓 좀 그만하고. 내가 술 살게"라는 글을 남겼다.
물론 영국 언론은 리엄의 제의에도 오아시스 재결합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이날 공연에서 노엘은 재결합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여느 때처럼 공연 시작은 과묵했다.
그는 지난해 발매한 앨범 '후 빌트 더 문?'(Who Built the Moon?)의 수록곡 '포트 녹스'(Fort Nox)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 앨범의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 '킵 온 리칭'(Keep on Reaching), '잇츠 어 뷰티풀 월드'(It's a beautiful World)와 다른 앨범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의 '인 더 헤드 오브 더 모먼트'(In the head of the moment),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에 수록된 '이프 아이 해드 어 건'(If I had a gun), '드림 온'(Dream on)까지 7곡을 쉼 없이 내달렸다.
공연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났을 때, 노엘은 잠시 목을 가다듬은 뒤 무심한 듯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
"돌아와서 좋네요.
먼저 여러분이 보내준 선물들, 정말 고마워요.
너무 많아서 어떻게 다 영국에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서울에 오아시스 팬들이 여전히 남아있나 보네요.
" 이어 노엘은 오아시스 시절 노래인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후 빌트 더 문?' 수록곡인 '이프 러브 이즈 더 로'(If love is the law), '데드 인 더 워터'(Dead in the water), '비 케어풀 왓 유 위시 포'(Be careful what you wish for), '쉬 토트 미 하우 투 플라이'(She Taught me how to fly), 오아시스 곡인 '수퍼소닉'(Supersonic)·'왓에버'(Whatever)·'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 '원더월'(Wonderwall),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 수록곡인 'AKA…왓 어 라이프!'(AKA…What a Life!)를 선사했다.
그리고 오후 9시 20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당연히 팬들은 노엘을 빨리 보낼 생각이 없었다.
오아시스 명곡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떼창하며 '앙코르 시위'를 한 것. 노엘은 기다렸다는 듯이 기쁜 얼굴로 등장했다.
그는 오아시스 시절 '고 렛 잇 아웃'(Go Let It Out)과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인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비틀스 노래 '올 유 니드 이즈 유'(All you need is you)를 선사했다.
이어 "이 아름다운 곳에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 부른 21곡 중 오아시스 노래는 7곡이었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제2의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릿팝 부흥을 이끌었다.
오아시스가 발표한 정규 앨범 7장 모두 발매와 동시에 영국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적으로 7천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그러나 형제간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말다툼 끝에 동생 리엄이 형의 머리를 향해 자두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엄은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콘서트를 했고, 10월 솔로앨범을 내면서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다.
노엘은 밴드인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를 결성해 전 세계 투어를 다니고 있다.
노엘은 오는 18∼19일 일본 서머소닉 무대에 선 뒤 프랑스, 영국, 아르헨티나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16일 오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 프레스콜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은광은 기자회견을 통해 갑작스러운 입대 소식으로 인해 빚어진 일련에 사태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한편 유준상, 박건형,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 이창희, 김소향, 신델라, 리사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이먼트로 만들어 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는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연된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올해 상주 음악가로 네 차례 무대…"음악은 유기체, 우리 삶과 같죠" "최근 한국 클래식계가 배출한 젊은 연주자의 활약은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들과 같이 무대를 하는 건 저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일이라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지난 달 31일 저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개막 무대에 협연자로 오른 카바코스는 공연이 끝난 직후 대기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축제 참여는 오랜 기간 조율을 거친 끝에 드디어 성사된 일"이라며 "예술감독인 작곡가 진은숙과의 특별한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출신인 카바코스는 1985년 18살의 나이에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파가니니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 등 국제 대회를 휩쓸었으며 그 뒤로 보여준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표현력, 연주적 기량은 그를 거장의 자리에 올려놨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그는 한국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인 진은숙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카바코스는 "진 감독과는 오랫동안 음악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며 "통영국제음악당의 음향이 매우 훌륭하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어 오랫동안 참여하고 싶었고, 드디어 오게 됐다"며 축제의 상주음악가가 된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에는 진은숙이 그를 위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의 파편'이 공개돼 둘의 인연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음악제 폐막 무대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이 곡을 연주하는 카바코스는 "음악
충주·제천·단양, 7∼9일 벚꽃축제…내주 중반 날씨 변수 충북 북부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벚꽃이 일찍 개화하면서 지자체마다 준비 중인 벚꽃 축제가 벚꽃 없이 진행될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충북 북부 3개 시·군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오는 7∼9일 일제히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충주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충주호 벚꽃축제'를 4년 만에 재개한다. 충주댐 물문화관을 주 무대로 각종 공연과 전시 행사를 열고 농산물 판매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천시도 4년 만에 '청풍호 벚꽃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청풍면 물태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등의 공연과 버스킹, 어린이 사생대회, 벚꽃 레이저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단양군도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처음 도입한 '벚꽃 야경 투어'를 단양읍 소노문 단양∼군보건소 1.3㎞ 수변 길에서 연다. 그러나 이들 축제 행사장의 벚꽃은 4∼5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려 70∼90% 개화한 상태다. 현지 주민들은 벚꽃이 내주 초 절정을 이룬 뒤 낙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일과 5일에는 비가 예보돼 지자체 담당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면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 정작 축제 기간에는 썰렁한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행사 출연진 일정을 조정하거나 장비 임대 계약 등을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아 벚꽃 축제를 앞당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 지자체는 청주의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정해 왔다. 일기 예보기관이 올해 청주의 벚꽃 개화일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