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작년의 2.3배↑, 오존주의보도 작년보다 급증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 관련 경기도 내 과거 기록들이 줄줄이 깨지고 있다.

온열질환자 수는 이미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고, 최고 기온과 폭염 일수, 오존주의보 발령횟수, 가축 폐사 규모 등도 역대 최고치 이거나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경기도 폭염기록, 숨이 턱턱 차는 '경신 또 경신'
2일 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는 402명이다.

사망도 2명이나 된다.

환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명의 3.3배에 달하는 수치일 뿐 아니라 지난해 도내에서 연간 발생한 환자 219명을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사망자도 없었다.

온열질환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도내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극심했던 2016년이 연간 35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 이미 이 기록마저 넘어선 것이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도내 정식 기상관측 시설은 수원, 양평, 이천, 동두천, 파주 등 5곳에 있다.

이 가운데 1994년 자료가 있는 수원, 양평, 이천의 연도별 최고 기온은 1994년 7월 37.3(이천)∼38.2℃(수원)였다.

하지만 올해는 수원이 지난 1일 39.3℃, 양평이 40.1℃, 이천이 39.4℃를 보여 모두 1994년 기록을 넘어섰다.

폭염이 극심했던 2016년 세 지역의 최고 기온은 36.1∼36.5℃(8월 6∼21일)에 불과했다.

1∼7월의 폭염 일수도 1994년 수원 18일, 양평 22일, 이천 25일이었고, 2016년은 수원 7일, 양평 5일, 이천 6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기간 수원이 19일, 양평 21일, 이천 20일 등 2016년보다 훨씬 늘어났고, 2014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도 폭염기록, 숨이 턱턱 차는 '경신 또 경신'
올해 들어 오존주의보 발령도 급증하면서 지금까지 30일간 69차례나 발령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령된 19일간 41차례는 물론, 연간 발령횟수 24일간 47차례도 훌쩍 넘어섰다.

폭염으로 인한 폐사한 가축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9개 농가 32만9천여마리이다.

작년 같은 기간 폐사 가축 131개 농가 17만여마리의 2배에 가깝다.

현재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올 전체 가축 폐사 규모는 피해가 극심했던 2016년의 158개 농가 43만1천여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 각 업무 담당 부서는 앞으로 길게는 열흘 이상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보돼 온열질환자나 가축 폐사, 오존주의보 발령 등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도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