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리더가 기억해야 할 고전 속 명문장
‘태산은 조그마한 흙덩이도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될 수 있었고, 황하와 바다는 가느다란 물줄기도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깊어질 수 있었다(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사마천 《사기(史記)》의 <이사(李斯)열전>에 나오는 글귀다. 초나라 출신인 이사는 40여 년간 진나라 재상을 지내면서 진나라가 천하통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사의 개혁으로 기득권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토착세력은 이사를 몰아내려고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자리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 이사는 부당함을 알리는 상소로 맞섰다. 외국인이란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되고 다른 민족을 수용해야 큰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외국인 가정이 늘면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도 다양한 것을 두루 감싸 안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리더 역시 모든 구성원을 감싸안을 수 있을 만큼 포용력을 키워야 한다.

《리더의 말공부》는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덕목을 살펴본다. 고전의 명문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맥락까지 설명한다. 책은 리더의 자질을 ‘아(我-나)’ ‘사’(思-생각) ‘판’( 判-판단) ‘행’(行-행동) ‘관’(關-관계) 등 다섯 개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아’가 첫째인 이유는 진정한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리더로서 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법과 구성원이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관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법까지 알려준다. (박수길 송원찬 지음, 세종서적, 312쪽, 1만5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