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몸살 - 이기인(1967~)
선풍기를 틀고 잔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콧물과 재채기에 시달립니다. 코를 훌쩍이며 집을 나서면, 밖은 이토록 무더운데, 싶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 어머니는 감기를 옮은 채로 고향으로 갑니다. ‘고구마 줄기처럼’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감기를 옮아가지고서 부지런히 고향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감기도, 뙤약볕 무더위도 조금은 가시기를 바라봅니다.

주민현 <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