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한국 연예산업 움직이는 18人의 전략
지식인 셀러브리티의 전성시대다.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주는 ‘쇼양’(쇼 버라이어티와 교양프로그램의 합성어)에 출연해 지식의 대중화, 지식의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다. 방송의 열기는 출판계로도 파급됐다. tvN ‘어쩌다 어른’ 등에 출연해 인기가 높아진 한국사 전문강사 설민석 씨의 책 《조선왕조실록》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능 ‘알쓸신잡’에 나온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도 2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미디어셀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부작용도 커진다. TV가 전문분야에 대한 원칙을 지켜가는 ‘독립적인 지식인’보다 대중의 구미에 맞는 ‘패스트푸드형 지식인’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방송사와 연예기획사 등에서 일해온 두 전문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신 이슈들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글로벌 대중문화시장을 흔들면서 한류를 일궈내는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들의 성장 전략과 뜨는 콘텐츠들의 생존 전략이 무엇인지 추적한다.

성공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한 사례를 살펴보고 한류의 숨은 연출가 18명의 면면도 소개한다.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프로듀서, 예능프로그램 공룡으로 거듭난 안인배 제작자, 식품기업에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꽃피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국민 예능을 선도한 김태호·나영석 프로듀서, 스타 메이커인 정훈탁·김종도 연예기획사 대표 등이 그들이다. (김정은 김성훈 지음, 미래의 창, 344쪽, 1만6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