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잠자는 FTA 깨워 '일자리 창출' 나서야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제언을 담은 책이 나왔다. 한국이 10여 년 넘게 FTA를 추진하는 동안 FTA를 다룬 이론서는 다수 출판됐지만 FTA를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책은 없었다.

저자인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가 구축한 세계 3위의 FTA 영토를 ‘FTA 연방’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식하고, 청년 일자리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책 제목도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 ‘FTA 연방시장 잡 프리덤(Job Freedom) 전략’이라고 정했다.

책에는 저자의 실전 경험에 근거한 35가지의 실질적인 청년일자리 대책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자격증 상호인증을 통해 FTA를 맺은 국가에서 전문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해 보건의료, 회계 및 세무, 부동산 분야 전문가, 심지어 요리사와 수의사까지 수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FTA를 맺은 국가별 원산지 증명과 통관 등 실무는 물론 관련 서비스와 교육 분야에서도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도 담았다. 한국이 주도하는 FTA 사이버 일자리 거래소 설립과 공동직업훈련센터 구축 등의 실현 방법도 정리했다. 제안별로 근거가 되는 FTA 협정문과 부속서류도 첨부했다.

이 책은 대중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경제학 서적도 아니다. 노동 경직성이나 창업 규제 등 일자리 부족의 원인 분석도 없다. 대신 FTA별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을 담았다. 돈을 벌려고 낸 책도 아니다. 출판사도 처음엔 “누가 이런 책을 읽겠느냐”고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타깃으로 정한 독자는 있다. 저자는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일자리센터, 창업기관 등이 필수적으로 봤으면 한다고 했다. 저자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은 채 협정만 체결한 뒤 사문화돼 ‘잠자고’ 있는 FTA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