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그치고 나서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아침 장맛비로 도로가 젖어 있던 강릉 시내는 오전부터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해 오후 3시 현재 강릉 32.1까지 올랐다.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동해안 해수욕장은 북적거려
동해안은 장맛비로 대기에 습기가 많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등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릴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시민들은 오랜 장마 끝에 찾아온 맑은 날씨를 반기면서도 비닐하우스에 들어간 것 같은 무더위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면서 "장맛비로 습기가 많은 상태에서 폭염이 시작돼 더 덥다"라고 설명했다.

동해안 6개 시·군 평지와 원주, 횡성, 영월, 홍천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동해안은 장맛비가 그치면서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송상규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불면서 더운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면서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라고 밝혔다.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동해안 해수욕장은 북적거려
지난 6일 개장 이래 궂은 날씨와 풍랑특보로 높은 파도가 치면서 수영이 금지됐던 해수욕장은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여름방학을 맞아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대학생 등의 피서객들은 '수영 가능'이라는 깃발이 내걸린 해변에서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은 행락객은 모래찜질을 하거나 파라솔과 해변 소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휴식했다.

일부 해변은 최근 높은 파도로 백사장이 유실되자 중장비를 동원해 모래를 다시 정비하는 등 초중고 여름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본격적인 피서철에 대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