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내는 물기둥' 나이아가라… 하늘, 땅, 물 위… 어디서 봐도 '장관'
나이아가라(Niagara)는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인 이로쿼이족의 언어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라는 뜻으로 그 수량이 ‘1분에 욕조 100만 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잘 담아 내고 있다. 이로쿼이족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신의 모습을 연상했고 매년 아름다운 처녀를 산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규모나 풍경이 압도적이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소리는 주변을 울리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에서 만들어지는 물안개가 사방을 축축한 물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웅변으로 증명한다. 1902년 고종 때 영국 왕실 대관식 축하사절단으로 한국인 최초로 나이아가라를 보고 온 이종응은 서유견문록에서 “물길이 절벽에 걸린 듯 쏟아져 내리니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듯하구나! 긴 무지개가 물을 마시고 흰 눈 같은 물보라가 공중에 가득하니 실로 천하장관이로세”라고 경탄한다.
'천둥소리 내는 물기둥' 나이아가라… 하늘, 땅, 물 위… 어디서 봐도 '장관'
인디언들만 알고 있었던 나이아가라 폭포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678년부터인데, 이후 나이아가라 폭포는 신대륙 대자연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졌다. 역사적으로는 나폴레옹의 남동생이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온 이래로 세계적인 허니문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세계 7대 경관', 빅토리아 폭포, 이구아수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등 그 웅장함에 걸맞은 많은 수식어가 붙게 됐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쪽의 폭포인 브라이덜 베일 폭포(일명 아메리카 폭포)와 캐나다 쪽의 폭포인 호슈폭포로 이뤄져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사계절 매력적이지만 봄의 폭포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한다. 폭포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천둥소리 내는 물기둥' 나이아가라… 하늘, 땅, 물 위… 어디서 봐도 '장관'
유람선을 타고 폭포의 민낯을 보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로 눈앞에서 경험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나이아가라 유람선(혼블로어호)을 타는 것이다. 유람선을 타면 폭포 바로 밑에까지 갈 수 있다. 예전에 폭포관광의 유람선 호 이름이 안개의 아가씨 호(Maid of the Mist)였다. 가장 가까운 곳에 가면 장대비처럼 굵게 튀는 폭포수를 맞아 볼 수 있다. 폭포수가 우박처럼 쏟아지기 때문에 입구에서 나눠주는 비옷을 받드시 입어야 한다. 요즘은 중국 관광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15분마다 출발하는데도 제법 길게 기다려야 한다. 저렴하면서도 폭포의 진면모를 볼 수 있어 가성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유람선 탑승 비용은 29.95캐나다달러다. 불꽃놀이 크루즈가 포함된 유람선은 39.95캐나다달러다.
'천둥소리 내는 물기둥' 나이아가라… 하늘, 땅, 물 위… 어디서 봐도 '장관'
속살을 보고 싶다면 폭포 뒷면 탐험

폭포의 속살을 보고 싶다면 ‘폭포 뒷면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s)’도 있다. 테이블 록 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8m 지하로 내려가면 호슈 폭포 뒷면으로 뚫린 길이 나온다. 이것이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다. 우비를 입고 길을 따라 나오면 와르르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 폭포의 물살이 얼마나 거센지 우비를 입었는데도 얼굴로 수도 없이 물이 튄다. 박진감도 넘치고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대는 폭포의 물줄기를 느끼는 기분이 매력적이다.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산책하는 코스인 화이트 워터 워크(White Water Walk)도 즐길 만하다. 뒷면 길에는 폭포의 유래와 폭포를 관람한 마릴린 먼로나 케네디 대통령의 사진도 볼 수 있다. 22.95캐나다달러부터.

하늘에서 바라보는 폭포 헬기투어

하늘에서 나이아가라의 위용을 보고 싶다면 폭포 상공을 비행하는 헬리콥터 투어가 제격이다. 헬리콥터에 몸을 싣는 순간부터 폭포까지 다녀오는 시간은 겨우 10분 남짓이지만 하늘을 날아서 폭포를 본다는 즐거움이 제법 크다. 온타리오 호수와 미국폭포, 캐나다폭포에 이르기까지 나이아가라 강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급류 구간을 돌아보게 되는 코스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파란색이 확연하게 보이지 않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면 그야말로 먹물을 풀어 놓은 듯한 화창한 파란색이 눈을 시리게 한다. 구간별로 한국어 서비스를 통해 상세한 가이드도 받을 수 있다. 144캐나다달러부터.

날아가며 즐기는 집라인

나이아가라 유람선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집라인은 짜릿하게 폭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모두 4명이 한꺼번에 타는데 양팔은 옆으로 벌리고 두 다리는 앉은 자세로 활강한다. 아메리카 폭포와 캐네디언 폭포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게 얼굴에 부딪힌다.

나이아가라=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캐나다 여행 정보

◆에어캐나다=에어캐나다(aircanada.com)는 2017년 스카이트랙스에서 북미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됐다. 48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캐나다 주요 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를 중심으로 세계 200여 개 목적지를 오간다. 현재 하루 두 편 인천~밴쿠버, 인천~토론토 노선을 매일 직항하며 캘거리, 퀘벡시티 등 캐나다 64개 도시와 뉴욕 시카고 LA 등 미국 60개 도시까지 운항 중이다. 에어캐나다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기술의 우수성, 승객의 안전이라는 3대 전략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명성이 높다.

◆지상 위의 크루즈 비아레일=비아레일은 ‘지상 위의 크루즈’라는 별명답게 모든 시설이 선내에 구비돼 있다. 침대와 세면대가 딸린 개인 방부터 무료 음료와 간식, 식사가 마련돼 있다.

비아레일이 모두 침대칸으로 돼 있는 건 아니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파크카, 액티비티카, 레스토랑카, 돔카 말고 개인이 이용하는 좌석에는 비행기와 똑같이 등급이 나눠져 있다. 일반석인 이코노미와 침대차인 슬리퍼 플러스. 이코노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기차좌석과 동일하다.

침대칸인 슬리퍼 플러스에도 종류가 있다. 벌스(Berth)는 낮 시간에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는 벤치형 좌석으로 밤에는 벤치를 늘려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침대를 만든다. 문까지 달린 것이 슬리퍼 플러스다. 비아레일은 큰 짐을 화물칸으로 부칠 수 있는데 항공수속과 비슷하게 수하물을 열차 탑승 전에 체크인하고 하차 시 다시 찾는 서비스다. 모든 자리에 공용 전원콘센트와 무선인터넷이 제공돼 다음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여행기간이 길다면 유럽의 유레일패스처럼 비아레일의 캔레일패스를 이용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요금에 따라 60일 동안 7구간 내지 10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국제학생증(ISIC) 소지자와 60세 이상은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viarail.ca나 한국어 페이지 http://keepexploring.kr/mosaic/travel/tView/via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