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야외 뮤직 페스티벌’ 후원 경쟁에 나섰다. 재즈부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장르까지 20·30대층이 많은 공연에 적극적으로 손길을 내밀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야외 페스티벌 후원에 나선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의 자회사인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EDM 페스티벌인 ‘울트라 코리아 2018’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울트라코리아는 3일동안 역대 최다인 총 18만명의 관객들이 방문했다. 행사 관계자는 “참석한 관객 가운데 95%가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니키 로메로를 비롯한 세계 최정상 EDM 아티스트 및 스텝들의 의전을 위해 자사 차량인 ‘EQ900리무진’, ‘쏠라티 리무진’ 등을 활용했다. 또 공연장 앞 티켓존에는 국내에서 첫 출시하는 고성능 차량인 ‘벨로스터N’ 부스와 4일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촬영용으로 특별 제작한 벨로스터 앤트맨 쇼카를 전시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고 감각적인 음악 축제를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벨로스터, 니로 등을 소개하며 2030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의지”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울트라코리아를 후원하다 올해 현대차에 공식 스폰서 타이틀을 내 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일부터 8일까지 국제 EDM 페스티벌인 ‘5TARDIUM 2018’의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지난 4년간 ‘하이네켄 페스티벌’로 불리던 행사의 별칭은 벤츠 코리아의 참여로 ‘벤츠 페스티벌’로 바뀌었다. 국내 개최 5주년을 맞아 지난해 하루에 그쳤던 공연 일정을 이틀로 늘리며 규모를 키웠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페스티벌 기간동안 행사장 내에 벤츠 차량을 전시하고 이벤트도 진행한다. BMW코리아도 올해로 3년째 국내 최대 야외 재즈 축제인 서울재즈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했다. 단독 부스를 설치해 에코백, 배지 등 기념품을 증정하며 젊은 층에 다가서는 것은 물론, ‘NEW X3’를 비롯해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 모델들을 전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들이 앞다퉈 20·30대들이 밀집하는 야외 뮤직 페스티벌에 손길을 뻗치는 이유는 이들의 구매력과 관계가 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의 20·30대 판매량은 1만9412대로 전체 판매량(3만6190대)의 53.6%를 차지해 ‘젊은 외제차’라는 이미지를 완벽히 구축했다. 반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국내에서 벤츠를 산 20·30대는 38.46%에 그치며 BMW코리아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2016년(40.95%)보다도 소폭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연령대의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국내 동향에 따라 2030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에 활발하게 후원활동을 펼쳐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박종관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