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운영하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운영하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들자’는 취지로 메세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와 손잡고 2012년 메세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강남문화재단, 아트페어, 한국페스티벌앙상블 등과 함께 백화점 문화홀 공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상품과 가격을 강조했던 백화점 업계의 관행을 깨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경영활동은 판교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다. 판교점 오피스동 5~6층에 연면적 2736㎡ 규모로 들어선 이곳은 국내기업이 처음으로 운영하는 상설 어린이 미술관이다.

600㎡ 규모의 전시실과 그림책 5000여 권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서가, 어린이 대상 미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실 등으로 구성됐다. 공간 자체가 캔버스가 되는 창작 공간, 영화 상영과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미디어룸도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미지를 창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상력을 길러주고, 높은 수준의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책미술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엔 ‘문화야(夜)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 뮤지컬, 콘서트, 명사특강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백화점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최지환 현대백화점 컨텐츠팀장은 “무역센터점 문화야 프로젝트에 삼성동 인근 기업들이 단체 관람을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음주 중심의 직장인 회식 문화를 바꾸고 직장인들이 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진 예술 작가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4월부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관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6년에는 ‘두 유어 아트’를 주제로 아마추어 뮤지션 지원프로젝트를 진행해 떠오르는 젊은 소리꾼 ‘고영열 콘서트’ 등을 열었다.

미술 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무역센터점, 목동점, 미아점, 대구점, 울산점 등 8개 점포에서 ‘갤러리 H’를 운영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