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코오롱 여름문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2017 코오롱 여름문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그룹은 예술인과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메세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오롱그룹 메세나 활동의 시작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여름 주말마다 진행해온 ‘코오롱 분수문화마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사 소재지인 과천 지역 주민을 위해 클래식·뮤지컬·아동극·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였고, 공연마다 500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2009년부터는 ‘코오롱 여름문화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미술 중심의 전시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2개월간의 전시 기간에 8000여 명이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는 등 인기가 매우 높았다. 이에 2011년부터 과천 본사 로비에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를 꾸며 지역 주민들이 미술 작품을 무료로 상시 관람하고 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이스K는 올해 6월까지 총 128회의 미술 전시회를 열었으며 특히 수도권 갤러리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외국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수준 높은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K 과천’은 2017 코오롱여름문화축제 ‘런던 나우’ 전시를 열고 최근 영국을 무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 3인의 작품 20여 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오늘날 영국 미술이 현대미술에서 하나의 축을 형성하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의미 있는 전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그룹은 2000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에 1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코오롱 야외음악당’을 건립하고 대구시에 기증하는 등 문화예술의 인프라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는 ‘스페이스K 마곡’을 2019년 목표로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