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예술로 성공 원한다면 '셀프 PR' 하라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국내 대학에 ‘미술’ 또는 ‘디자인’ 관련 학부와 학과는 2000여 곳에 이른다. 이곳엔 매년 10만 명에 가까운 학생이 지원한다. 이 중 2만 명 정도가 합격의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꿈을 접거나 진학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일 장이 부족한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오롯이 혼자 삶을 개척해야 하는 현실에 큰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문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재능은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방법을 찾지 못해 금방 포기하고 만다.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아티스트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제언을 담았다. 저자는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주기윤 리더스컴 대표다. 주 대표는 재능있는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해 인큐베이팅하는 커뮤니티 ‘ART FEVER’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미술과 디자인이 접목된 티셔츠, 가방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저자는 “아티스트로서 성공하려면 스스로 ‘휴먼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 ‘오타쿠 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처럼 명확한 캐릭터와 특색을 보여준다면 아티스트와 작품의 가치가 모두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강조한다. “작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결국 그동안의 모든 과정이 의미가 없어진다. 아티스트도 자신을 마케팅하고 브랜딩하라.” (주기윤 지음, 원북, 386쪽, 1만98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