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이미지 _ 게티 이미지 뱅크
초밥 이미지 _ 게티 이미지 뱅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초밥집 사장님 S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일어난 일을 고발한 사연이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사건은 엄마 B씨와 아이가 초밥집에 와서 주문을 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연어초밥 1인분, 우동 1개, 단품 소고기초밥 2p를 주문하면서 우동은 아이가 먹을 것이니 매운 향신료는 빼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우동과 달리 초밥에 대해 별다른 요청이 없었던 만큼 'B씨가 먹을 건가 보다' 싶어 평소와 다름없이 와사비('고추냉이'의 잘못된 표현이지만 편의상 씀)를 넣어 초밥을 서빙했다.

A씨에 따르면 초밥이 나오자마자 B씨는 "아이가 먹을 건데 와사비를 왜 넣어요"라며 신경질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고기는 아이가 먹을 거니 당연히 앞뒤로 구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는 것.

A씨는 사과했지만 B씨는 "여기는 신도시 ○○인데 애들 홀대하며 장사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A씨는 평소 아이 동반 손님에게는 "와사비 빼드릴까요" 묻지만 B씨는 우동에 대해 따로 요청했기 때문에 이날은 묻지 않았던 것이라며 항변하기도 했다.

서로 감정 섞인 언쟁 끝에 B씨는 아이를 데리고 식당을 나갔고 A씨가 혹시나 싶어 검색해본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이 초밥집 글에 "서비스가 별로다"라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며 인터넷 게시판에 위 사연을 공유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어느 동네인가 했더니 역시나였다", "○○맘이 ○○했네" 등의 말로 언급된 신도시를 비하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울러 "한쪽 말만 듣지 말고 와사비엄마의 말도 들어봐야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지역 카페에 영업장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 건 사실이다", "애꿎은 사람들까지 욕먹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 "서울 사는 친구도 ○○ 와사비 엄마 글 봤다고 하더라. 그 동네 살기 괜찮냐고 하는데 자존심 상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이 공유된 지 며칠이 지나서도 이후 ○○맘 카페 회원들의 반응이 연이어 올라오는 등 파문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카페 회원들은 "솔직히 두 당사자 문제지 이 일로 왜 전국적으로 ○○ 지역이 욕먹어야 하나", "B씨도 잘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글을 게시판에 올린 A씨도 잘못이다" 등의 댓글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