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마이카 시대' 연 헨리 포드
1903년 6월16일, 헨리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포드자동차를 설립했다.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마이카’ 시대를 연 ‘포드 신화’의 출발점이었다. 포드는 1863년 미시간주 그린필드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곳저곳에서 수습공과 증기기관 엔진 수리공으로 일했다. 1891년 ‘에디슨 일루미네이팅’에 엔지니어로 취직했고, 1893년 수석엔지니어로 승진했다.

처음부터 사업에 성공했던 건 아니다. 1896년 토머스 에디슨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개발한 엔진에 대한 호평을 받자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하지만 첫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여러 차례 창업을 거듭한 그는 1903년 지인들과 함께 모은 자본금 2만8000달러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회사를 세운 뒤 본격적인 성공 궤도에 올랐다.

1908년 내놓은 세계 최초의 양산(量産)차 ‘T형 포드’가 크게 히트했다. 1913년 생산라인에 이동 조립벨트를 도입해 자동차 생산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 컨베이어벨트에 의한 라인 생산, 과학적 관리기법,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소품종 대량생산 등 포드의 생산 방식과 경영 철학은 ‘T형 포드’처럼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대 자본주의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다. 학자들은 이를 포드주의, 즉 ‘포디즘’이라고 불렀다. 포드자동차는 한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선전과 포드의 강한 개성 탓에 그의 말년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