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호국보훈음악회에서 금난새 지휘의 한경필하모닉과 국방부 중창단이 협연하고 있다.
작년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호국보훈음악회에서 금난새 지휘의 한경필하모닉과 국방부 중창단이 협연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국군 장병들을 응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오는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6·25전쟁 정전 65주년 호국보훈음악회’다.

올해로 3회째인 호국보훈음악회에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 김정섭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안종성 국군 의무사령관, 허유봉 화생방방호사령관, 홍창식 고등군사법원장 등 정부 및 군 고위 관계자와 국군 장병 6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음악회에선 금난새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의 지휘로 한경필하모닉이 화려한 음의 향연을 펼쳐보인다. 금 감독은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향하는 한경필하모닉이 매년 국군 장병을 위해 꾸준히 이어 온 음악회”라며 “안보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국군 장병들이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음악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한 편의 장엄한 민족 서사시를 연상케 한다.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전쟁, 신화와 민족 종교의 신심, 애절한 사랑의 노래, 웅혼한 민족정신 등을 느껴볼 수 있는 10분 안팎의 명곡들로만 구성했다. 결전을 앞둔 긴장감과 박진감, 경건함, 장중함, 그리고 애절함이 음악회 내내 흐른다.

첫 무대는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公)’ 중 2막 중간에 나오는 ‘폴로베치안 댄스’다. 12세기 러시아 건국시대에 있었던 노브고로드의 공작 이고르가 남방의 초원지대에 나타난 유목민족 폴로베치인과 싸우는 내용으로 원래 합창곡이었다. 나중엔 보로딘의 친구 림스키-코르사코프에 의해 관현악곡으로 편곡됐다.

감미로운 서정미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장혜지가 책임진다. 장혜지는 줄리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선사한다. ‘아베마리아’는 서정적이면서도 가수의 섬세한 표현이 극대화된 울림이 특징인 아리아다. 장혜지는 안토닌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의 1막에 나오는 ‘달의 노래’도 부른다. 인간을 사랑할 수 없는 ‘물의 요정’ 루살카가 왕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2014년 솔로 선언 후 음악적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첼리스트 이정란은 한경필과 막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협연한다. 동양적 비애와 함께 유대교 전통의 종교적 정열을 맛볼 수 있다. 공연 후반부엔 서울시합창단, 서울음대 합창단이 장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로 웅장한 합창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대미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제2모음곡’으로 장식한다. 통일감 넘치는 주제선율, 투명한 화성진행 등 라벨만의 섬세한 관현악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차관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조국에 헌신한 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뜻깊은 음악회”라며 “우리 군인들이 힘과 용기를 내 대한민국 수호라는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도 “한경은 국군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언론사로서 2012년 1월부터 국방부와 함께 ‘1사 1병영’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며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회를 통해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