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에서 그간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화석이 확인됐다.

지난 3월부터 암각화 주변을 발굴조사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5일 “암각화 북동쪽 암반에서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물과 육지에서 생활한 4족 보행 척추동물이 걸어가면서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화석 18개를 찾았다”고 밝혔다. 최근 공룡 발자국화석 30여 개를 발견한 데 이은 성과다.

발자국화석은 앞발과 뒷발이 각각 9개다. 발자국 크기는 앞발이 약 3㎝, 뒷발이 9.6㎝로 뒷발이 앞발보다 훨씬 크다. 발가락 수는 앞발이 4개, 뒷발이 5개로 확인됐다. 모든 앞발 발자국은 뒷발 발자국 바로 앞에 찍혀 있으며, 좌우 발자국 간격은 앞발이 뒷발보다 좁다. 발자국 사이에는 배를 끈 흔적이 남아 있어 주목된다.

공달용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익룡, 도마뱀, 거북, 악어 등의 발자국화석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발자국”이라며 “외국에서 발견된 발자국화석과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악어처럼 다리가 짧고 몸은 유선형인 커다란 파충류나 양서류가 남긴 화석으로 보인다”며 “발자국을 기준으로 추정한 동물 몸길이는 80∼100㎝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