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가전 주면 새 것 드려요"…벚꽃 미소 품은 김아랑의 가전보상 질주
롯데하이마트가 봄철 ‘가전제품 보상판매대전’을 알리는 광고를 했다. 헌 가전을 주면 새 가전을 보상받아 구매할 수 있는 행사였다. 보상판매 대전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롯데하이마트는 그 분위기를 몰아 안방으로 쇼트트랙을 가져왔다.

"헌 가전 주면 새 것 드려요"…벚꽃 미소 품은 김아랑의 가전보상 질주
롱숏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잡힌다. 롯데하이마트의 ‘우리 집 가전 선수교체’ 편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선수단의 김아랑을 모델로 발탁했다. 김아랑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선수단의 든든한 맏언니로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보상판매대전 광고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가전 보상판매 교체 개념을 쇼트트랙 계주의 선수 교체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며 시작한다. 다른 국가대표 선수가 김아랑 선수를 밀어주며 선수 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낸다.

짧은 시간에 승부를 내는 쇼트트랙은 광고의 속성과 닮아 있다. ‘가전제품 보상판매대전’ 광고는 15초 안에 주제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영상 속에서 김아랑 선수로 선수 교체가 이뤄질 때 “아 이제 바꿀 때가 됐죠?”라는 남자 아나운서의 해설이 들리며 가전제품 교체를 고민하고 있었던 소비자의 마음을 노크한다.
"헌 가전 주면 새 것 드려요"…벚꽃 미소 품은 김아랑의 가전보상 질주
쇼트트랙 경기에서 가장 짜릿한 결승선 진입의 순간 김아랑 선수가 익스트림 롱숏으로 화면에 잡히며 행사명인 ‘오래된 가전 다 나와, 보상판매대전’ 문구가 강조된다. 광고 전체의 핵심 맥락이 소비자에게 한번 더 각인되는 순간이다. 화면이 전환되며 보상판매대전 행사의 가전제품들이 전시된 장면으로 이어진다. 선수복에서 사랑스러운 블라우스와 분홍 스커트로 갈아입은 김아랑 선수가 미소로 행사 타이틀과 혜택을 한번 더 알려준다.

이어 김아랑 선수의 앳된 목소리로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롯데하이마트의 대표 멜로디가 여운을 남기며 광고는 끝났다.

광고는 현란한 영상적 수사 없이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믿음과 꾸준한 노력, 열정으로 정상을 견지하는 진정성에 주력한다. ‘하이마트는 김아랑’이라는 등식 성립에 이어 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은 믿을 수 있는 제품임을 알린다.

벚꽃이 필 무렵, 벚꽃처럼 떠오르는 스타는 단연 김아랑이다. 선수로서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는 벚꽃 시즌은 가전 보상판매대전 기간과 맞물려 있다. 벚꽃 미소와 함께 4월의 광고 모델 김아랑이 보낸 분홍빛 초대장은 ‘하이마트로의 나들이’에 관한 것이었다.

광고는 꿈꾼다. 벚꽃놀이 가듯 ‘혜택이 넘쳐나는 하이마트로 가요’.

푸짐한 가전제품이 포진한 광경보다 도회적이고 모던한 진열과 간결성이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이 광고는 인지도 있는 김아랑의 움직임과 목소리, 친숙한 음률, 효율적인 구성으로 움직이는 현대미술의 정형을 보여줬다.

도식적이거나 실험성을 우회한 광고는 정공법으로 주제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노련한 연출력을 보여줬다.

장석용 영화평론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