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압도적 비주얼+감동코드…가슴을 친 포스코 '철의 올림픽'
기업 PR 부문 광고선호도 TOP3
① 포스코
② SK텔레콤
③ P&G
스케이트·스키 등 20개 종목모두 철 쓰여 '철의 대제전'
평창올림픽·패럴림픽 홍보 … 열화상 기법으로 열정 표현
백색 설원, 뜨거운 철과 대비 … 광고 끝나도 강렬함 지속
스케이팅을 비롯해 철에 의지해 경기하는 올림픽 종목을 광고에 두루 등장시켰다. 여기에서 철은 그냥 철이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뜨거운 철’이다. 마치 스포츠 경기의 다큐멘터리 필름을 편집한 듯 보이면서도 철 부분을 붉게 처리했기에 다큐멘터리 영상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현실적으로 영상 광고가 다른 미디어 광고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감각적인 영상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광고의 ‘애드트루기(ad-trugy)’를 분석해 보면 파격적인 소재가 없어도 감동이 배가된다. 트루기란 어떤 시도를 통해 예술 작품이 되게 하는 내적 구성 원리다. 이 광고에서는 파격적인 소재를 쓰지 않고도 나름대로 내적 완결 구조를 확보했다. 광고 영상의 현장성·사실성·설득력을 확인할 수 있다. 생동감 있는 영상에 맞춰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이 흐른다. “철의 뜨거운 열기와/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세상을 뜨겁게 달굽니다./ 평창, 그 뜨거운 열기 속에/ 포스코가 함께합니다.”
광고가 끝날 무렵에는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에서 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상을 더 넓게, Unlimit The Limit-POSCO”라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광고가 끝난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방송된 이 광고는 철의 뜨거운 열기를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광고는 “철 광고를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감동을 소비자가 느끼도록 했다. 나아가 이 광고는 포스코의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지난 4월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라는 새로운 미션을 발표했다. 한계를 뛰어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광고는 선수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의 비전을 소개한다. 음악에서의 전주곡이나 마찬가지였다.
광고 영상에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함(impact)이 있어야 한다. 한번 보고 쓱 지나가 버리는 광고는 브랜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
철의 뜨거운 열기를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승화시킨 이 광고는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충동의 코드’까지 배치돼 있어 강렬함 그 이상이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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