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소비자들이 좋아한 광고는 무엇일까. 한국경제신문과 브랜즈앤컴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의 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롯데하이마트(유통), KT(통합IT서비스), 현대자동차 넥쏘(자동차), 포스코(기업PR), 동서식품(커피) 등도 주요 부문별 1위에 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해 브랜드를 적극 알렸거나 뚜렷한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선 광고들이다.

KB국민은행

중견 모델 대신 이승기, 김연아 등 젊은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했던 KB국민은행은 디지털금융 부문 광고에 글로벌 뮤지션으로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활용했다. 기존 은행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미래의 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 광고의 ‘일상을 바꿔 놓을 새로움’ ‘가장 많은 국민이 선택한 대한민국 No.1 디지털뱅킹’이라는 문구에 큰 호응을 보였다.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의 ‘가전 세대교체’ 편 광고는 모델의 신선함과 화제성, 그리고 메시지와의 조화를 적절하게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델인 김아랑 선수는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으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모델을 통해 친근함과 더불어 신뢰성을 확보했다.

KT

첨단 정보통신기술인 5세대(5G) 시대를 이끌고 있는 KT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차지하고 있는 ‘선도자의 위치’를 광고에서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와 출발이 중요한 쇼트트랙, 그리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최민정 선수의 실제 경기를 보여주며 치열한 경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현대자동차 넥쏘

수소차를 상용화한 현대자동차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고 친환경차의 미래를 알리는 시의적절한 광고를 전개했다. 특히 20~30대에서의 선호도가 높았다.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미래의 기술’이란 메시지에 공감하는 부분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상에 대해서도 호감도가 높았다.

포스코

포스코는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사이면서 우리 생활에서도 친근한 회사라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했다. 광고는 스포츠의 역동성이나 경쟁보다는 동계올림픽 23개 정식 종목 중 22개 종목에 철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철과 열정의 어울림이란 메시지도 적절하게 담아냈다. 특히 20~30대 남성층이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

카누의 봄 편 광고는 계절의 따스함과 희망을 화사한 컬러 화면으로 담아내 봄에 가장 어울리는 커피라는 이미지를 전달했다. 공유를 모델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임을 계속 전하는 이 시리즈는 이번에도 20~30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대부분의 광고는 차별성만을 강조하지만 진정 강력한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각인되기 위해서는 캠페인의 일관성도 중요한데, 카누 광고는 그런 측면에서 차별성과 일관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경제신문과 브랜즈앤컴은 지난 3~4월 6000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전체 영상 광고 선호도를 측정했다. 소비자 패널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0~59세 남녀로 구성했다.

조사 방법은 소비자가 최근 본 영상 광고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내용을 직접 생각나는 대로 설문지에 쓰고 브랜드나 기업명을 적도록 했다.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한 질문을 통해 추가로 받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