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한 네티즌 의견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빌보드 차트에서 국내 최초로 200순위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 멤버 A씨를 분노케 한 사연이다.

A씨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음악중심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주말 MBC '음악중심' 공개방송에서 인맥을 동원해 참석한 이들에게 자리를 뺏겼다"고 폭로했다.



A씨는 "혈연, 지연, 학연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인맥으로 아이돌 가수 무대 보는거, 그럴수 있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라면서 "MBC 경호원들 '윗사람 손님'이라고 이미 착석한 몇 명의 아미 분들과 저에게 한자리씩 뒤로 옮길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A씨의 폭로에 다른 아미 멤버들의 목격담 또한 이어졌다 '빽녀(인맥을 동원해 공개방송에 방청 온 이를 가리키는 말)'가 "좋은 시야에서 관람하고 싶다"고 했다는 이유로 2층 1열 중앙석을 그들에게 내줬다는 것.



A씨는 "당신의 윗사람일지 몰라도 내 윗사람은 아니다"라면서 "내가 순간 MBC에 취직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공개방송 현장에서는 우리가 절대적인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억울함을 토로할 수도 없고, 방탄소년단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부분이 청소년인 팬들에게 '윗사람' 운운하며 계급을 가르치고 차별 대우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아미 회원들은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아미가 공개방송에 갈 수 있는 준비물은 CD포함 앨범 4종에 곡 구매 내역서, 멜론 개인정보, 아미밤, 아미노트, 아미카드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빽녀'는 사인받을 CD만 챙겨오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십 명의 '빽녀'들은 공개방송 이후 방탄소년단의 대기실을 찾아가 만나는 특혜도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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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나는 새벽부터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하고 기다린 공개방송이었는데 편하게 입장하고 대기실에서 방탄소년단과 찍은 사진을 프로필로 해놓은 '빽녀' 때문에 피가 솟구친다", "힘들게 들어갔는데 '빽녀'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계단에서 쪼그려 보고 갑질당했다", "'빽녀' 문제 공론화돼야 한다. 피해본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다", "'빽녀'라는 워딩은 여성혐어 단어니 '빽충'으로 부르는 것이 어떠냐", "'빽녀' 이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 가족이 잘난거지 자기가 잘난 건 아니지 않나", "방탄이 화력 제일 세고 팬들 얘기도 잘 들어주니까 이거 공론화해서 싹 근절했으면 좋겠다", "너무 화나고 속상하다. 빽으로 온 사람들 때문에 정당하게 폼 작성해서 온 팬들은 계단에 앉아서 보고 700명이 정원인데 300번대 팬이 맨 뒷자리에서 봤다고 한다", "음악방송 같은 거 하면 사설 경호원이 온다. 그런데 그 경호원들이 팬들한테 하는거 보면 진짜 싸가지 없긴 하더라. 마치 자신들이 갑이 된 마냥 기세등등 해서는 눈에 힘 잔뜩주고 팬들한테 반말은 기본이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분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