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방문객 20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룬 서울국제도서전.
지난해 6월 방문객 20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룬 서울국제도서전.
올해로 24회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이 다음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동안 책 할인 행사로 독자들을 모은 서울국제도서전은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해부터 동네서점, 중소 출판사의 다양한 책을 앞세우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방문객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20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확장’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 220여 개 출판사, 해외 32개국 91개사가 도서전에 참여한다.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도서전 간담회에서 주일우 이음출판사 대표(출협 기획담당상무)는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라이트노벨, 전자책 등 출판시장의 다양한 콘텐츠를 다뤄 독자의 관심을 끌겠다”며 “이런 목표에서 ‘확장’이라는 주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획은 유명 작가의 신작을 도서전에서 독점 소개하는 ‘여름, 첫 책’이다. 이승우 작가의 새 장편 《만든 눈물, 참은 눈물》(마음산책), 김탁환 작가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북스피어),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 SF계의 거장 이영도 작가의 《오버 더 초이스》 등 10종의 신간을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해당 책들은 도서전이 끝난 뒤부터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저자들도 도서전에 참석해 각 출판사 부스 또는 강연장에서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책도 눈에 띈다. 은희경 구병모 손원평 등 여성작가 11명이 서점을 주제로 쓴 글을 모은 한정판 잡문집 《서점들》은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책을 구매한 독자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다. 직접 책을 골라 오면 남궁인 요조 장강명 등 유명 작가와 함께 오디오북 콘텐츠를 녹음할 수 있다. 작년에 좋은 평가를 받은 ‘독서클리닉’ 행사는 올해도 열린다. 박준 김민정 은유 등 16명의 시, 과학, 글쓰기, 예술 분야 명사가 사전 신청한 독자와 만나 1 대 1 상담을 한 뒤 맞춤형 책을 처방해준다.

다양한 특별기획전도 열린다. 그동안 별도로 열렸던 ‘라이트노벨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서울국제도서전에 흡수돼 함께 개최된다. 전자책의 미래를 논의하는 ‘전자출판’, 다양한 문학·독립잡지를 한자리에 모은 ‘잡지의 시대’ 기획전도 만나볼 수 있다.

주빈국으로 초청된 체코공화국은 체코슬로바키아 건국 100주년을 맞아 공연과 워크숍, 작가 사인회 등을 연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을 책으로부터 확장된 각종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예술 축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