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새로운 시대… 돈을 '창조'해야만 살아남는다
누구나 미래를 걱정한다. 걱정의 중심엔 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금에 돈을 붓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로 연금을 통한 추가소득은 납입액의 10%도 기대하기 어렵다. 누군가 주는 돈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결국 돈을 스스로 창조하는 것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위대한 해체》란 저서로 유명한 미래학자 스티브 사마티노가 내놓은 《넥스트 위너》는 누군가에게 고용돼 노동의 대가로 받은 ‘번 돈’, 가진 돈을 불리기 위해 어딘가에 ‘투자한 돈’, 아이디어를 통한 사업으로 ‘창조된 돈’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근로소득의 70%를 절대 쓰지 말고 저축을 통해 재정적 자립도를 키우라고 충고한다. 또 일확천금 대신 저축한 돈을 종자로 연평균 10% 수익을 내는 곳에 투자하라고 한다. 1억원을 투자해 연평균 10% 성장을 지속하면 7년 뒤 2억원, 42년 뒤 64억원이 된다.

그러면 저축과 투자를 하면서까지 돈은 왜 벌어야 할까. 우리에게 남는 시간을 더 나은 곳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책에서 돈은 궁극적으로 시간이라고 말한다. 기업가는 종업원의 시간을 돈을 주고 사서 생산과 서비스에 활용해 다시 돈을 번다. 반대로 일반인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노동을 통해 돈을 번다. 하지만 초연결을 지향하는 사물인터넷, 로봇과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더 이상 사람의 노동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책은 초연결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왜 구조화된 시스템 밑에서만 일하려 하는지, 왜 소비에만 매달리고 10% 이상 성장하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지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에 돈을 창조해내려면 생산요소를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축과 투자는 그 종자 수단이라는 것이다. 많은 돈 이야기를 꺼낸 뒤 저자가 돈을 창조하기 위해 마지막에 제시한 답은 결국 ‘행동’이다. ‘행동’에 기반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