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후 3시 현재 31.3도…기상청 "푄 현상으로 기온 크게 올라"

15일 강원 강릉의 낮 기온이 31.3도까지 올라가는 등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바다에 풍덩' 동해안 무더위… 미세먼지로 "방독면 쓴 기분"
강릉은 이날 새벽에도 25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고, 해가 뜬 이후 종일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때 이른 무더위로 도심의 아스팔트 도로는 불판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갑작스러운 무더위에 경포 해변을 찾은 젊은이들은 한여름처럼 바다로 뛰어들거나 고무 튜브에 몸을 싣고 물놀이를 즐겼다.

가족 단위 행락객들도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무더위를 식혔다.

경포 해변을 찾은 최모(29·서울시)씨는 "시원한 바다를 보니 갑자기 뛰어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바다에 풍덩' 동해안 무더위… 미세먼지로 "방독면 쓴 기분"
지난주까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던 시민들은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까지 '나쁨' 수준을 보이자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탁한 공기가 도심을 뒤덮자 아예 외출을 자제하기도 했다.

경포호 산책로를 찾은 한 시민은 "더운 날씨에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니 방독면을 쓴 기분"이라고 답답해했다.

기상청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동쪽에서 기온이 더 오르는 푄 현상으로 기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태백 30.6도, 정선 30도, 춘천 29.2도, 원주 29.1도, 영월 29도 등 내륙지역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번 더위는 16일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