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녹색 신호등이 깜빡거리는데도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해 진땀을 흘리는 장면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게 된다.

휠체어를 탔거나 걷기가 불편한 장애인이 제때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해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는 차와 부딪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현행 횡단보도 보행 신호시간은 1m를 걷는 데 1초가 걸리는 것으로 하고 4∼7초를 추가해 녹색등이 켜진다.
교통약자 통행 잦은 횡단보도 녹색신호 시간 늘린다
경찰은 교통약자에게는 이런 녹색 신호시간이 빠듯하다고 판단, 어린이 노인보호구역 111곳의 녹색 신호시간을 늘렸다.

큰 도로와 가까운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횡단보도 100곳과 노인 통행이 잦은 횡단보도 11곳이다.

1m를 걷는 데 1.25초가 걸리는 것으로 계산하고 충분한 여유 시간을 더해 일반 횡단보도보다 보행 신호시간을 25% 정도 더 늘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녹색 신호가 끝나자마자 출발하는 차와 횡단보도 보행자가 부딪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량과 보행 신호를 동시에 변경하지 않고 2∼3초 간격을 두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 녹색 신호시간 연장으로 어린이나 노인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에 33곳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늘려 사람 중심 교통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