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남의 모니터 '힐끔'… 팀워크 해치는 습관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은 잊어도 그때의 기분은 절대 잊지 않는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야 안젤루가 남긴 말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22년간 유수 기업을 상대로 에티켓 강의를 해온 비즈니스 매너 컨설턴트인 저자가 풀어놓는 태도와 매너의 중요성에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다. 《태도의 품격》은 일터에서의 예의와 존중이 미치는 파장과 효과를 미시적, 거시적 관점에서 두루 살펴본다. 기업 현장에서의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쉽게 읽힌다.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습관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리에서의 몸치장, 휴지나 껌처럼 사소한 물건을 자꾸 빌리는 행동, 책상을 두드리거나 다리를 떠는 것, 코를 킁킁거리거나 가래침을 뱉는 행위, 전화나 이메일로 해도 될 이야기를 업무 중 직접 찾아가 하는 것, 남의 모니터화면 힐끔거리기까지. 직장에서 동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행동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생산적인 회의와 효율적인 팀워크를 위해서도 태도는 중요하다. 지루함이 드러나는 표정을 감추는 방법부터 경우에 따른 눈맞춤 조절, 듣기 싫은 목소리와 말투, 막힘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기술 등 ‘대화의 정석’과 좋은 인상을 남기는 테이블 매너,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접대 방식, 기본적인 것만 알아도 충분한 와인 지식까지 담긴 ‘비즈니스 미팅’ 등으로 장을 나눠 적당한 예의와 적절한 태도에 대해 설명한다.(로잔 토머스 지음, 서유라 옮김, 다산북스, 304쪽, 1만6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