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모차르트(1756~1791)는 플루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플루트 독주 협주곡 두 곡, 현악기들과 플루트로 연주하는 4중주곡 네 곡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299’라는 또 다른 곡은 플루트와 하프라는 흔치 않은 편성으로 주목받았다. 어떻게 이런 조합이 나왔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스물두 살 때이던 1778년 모차르트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며 어느 공작의 딸에게 작곡을 가르쳤다. 마침 공작의 딸은 하프 솜씨가 훌륭했다. 그의 부친은 플루트를 즐겨 연주했다. 귀족에게 봉사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모차르트였지만 아마추어로는 수준급인 부녀를 위해 이 협주곡을 만들어줬다. 기교적으로는 어렵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따스한 봄날 같은 화사한 분위기는 물론, 독주악기 두 대가 어우러지는 연주 효과는 일품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